고사 성어

황우와 유방의 쟁패전에서 나온 사면초가

박남량 narciso 2007. 6. 19. 14:19



황우와 유방의 쟁패전에서 나온 사면초가



     
  초나라의 황우와 한나라의 유방과의
       쟁패전도 거의 결말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황우에게 불리한 형세였다.
       그래서 유방은 강화를 받아들여
       천하를 이분하여 홍구의 서쪽을 한나라
       그리고 동쪽을 초나라로 결정했다.

       강화가 성립되자
       황우는 군대를 이끌고 동쪽으로 돌아가고
       유방은 서쪽으로 돌아가려 하자
       장량과 진평이 이제야말로 한나라와
       초나라의 세력의 우열이 분명하니
       이 기회를 잃어서는 안된다고 진언하니
       말머리를 돌려 항우의 군대를 추격했다.

       황우의 군대는 해하에서 성벽을 쌓고
       틀어박혔으나 군량마저 떨어지고
       군대의 사기가 떨어져 말이 아니었다.
       한나라 군대는 성벽을 포위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한밤중에 사방에서 초나라 노래 소리가
       들려오는 것이 아닌가.
       심신이 지칠대로 지친 초나라 군사들은
       전의를 잃고 그리운 고향의 노랫소리에
       눈물을 흘리며 다투어 도망을 쳤다.
       항복한 초나라 군사들로 하여금
       초나라 노래를 부르게 한
       장량의 작전이 주효했던 것이다.
       항우는 크게 놀라면서 외치듯 말했다.

      「 한나라 군대가 이미 초나라 땅을
       얻은 것일까 어찌 초나라 사람이
       저렇게 많은 것일까?」

       항우는 밤이 되자 결별의 주연을 베풀었다.
       항우에게는 한 미인이 있어
       우미인이라고 하여 총애를 받고 있었다.
       그리고 한 준마가 있어 이름은 추라고 하며
       항상 이에 탈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항우는 비분강개하여 시를 지었다.

       
力拔山兮氣蓋世
      時不利兮  不逝
      不逝兮  可奈何
      虞兮虞兮奈若何


       나의 힘은 산을 뽑고 기운은 세상을 덮는다.
       때는 나에게 불리하여 추가 가지 않으니
       추는 가지 않으니 어찌하면 좋은가.
       우미인아! 우미인아!
       그대를 어찌하면 좋은가.


       이 노래를 되풀이해서 노래하고
       우미인이 이에 화답을 하니
       항우의 뺨에는 몇 줄기 눈물이 흐르고
       좌우에 있는 사람들도 다 울어
       감히 바라보지 못했다.

 

       여기에서 나온 고사성어가
       사면초가(
四面楚歌
)로서
       사방에서 초나라 노래소리가 들려온다는
       뜻으로 주변에는 적군뿐이어서
       항우 혼자임을 나타내는 말로서
       사면이 적병으로 포위되어
       고립된 상태를 뜻하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