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묵상

호연지기(浩然之氣)란 의로움을 쌓아나가는 과정입니다

박남량 narciso 2016. 8. 15. 14:14


호연지기(浩然之氣)란 의로움을 쌓아나가는 과정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물질적 오염뿐만 아니라 정신적 오염도 심각합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누구인지를 고민하기보다 남에게 자신이 어떤 모습으로 비쳐지는지, 그게 고민이 되어 버린 세상입니다. 특히 누구의 말이나 행동에 대하여 그 의도를 의심하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는 시대는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가 흔히 호연지기(浩然之氣)를 말합니다.


맹자(孟子)의 뛰어난 제자인 공손추(公孫丑)가 물었습니다.

"감히 여쭈어 보겠습니다만 무엇을 호연의 기상이라고 합니까?"

맹자(孟子)께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말로 설명하기 어렵느니라. 호연의 기상이라는 것은 지극히 크고 지극히 강하니 그것을 잘 길러서 해함이 없으면 하늘과 땅 사이에 가득 차게 되는 것일세.

호연지기의 기는 의와 도는 짝이 되어서 되는 것이니, 이것이 없으면 허탈하게 되느니라. 이것은  의가 모여 내 속에서 생겨나는 것이요, 의가 밖에서 엄습하여 가져오게 하는 것이 아니니 행동하는 것이 마음에 만족하지 못한 점이 있으면 허탈이 오는 것일세.

그런 까닭으로 고자는 아직도 의를 알지 못한다고 하는 것이니 그는 의를 밖에 있는 것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반드시 일이 있다고 해서 결과를 예기치 말며, 마음으로 잊어 버리지 말며 그렇다고 잘 되게 하려고도 하지 말며 송나라 사람과 같이 하지 말 것이다.

송나라 사람이 자기가 심은 곡식의 싹이 자라나지 않는 것을 안타까이 여겨 싹을 뽑는 자가 있었네. 일을 수행하고 집에 돌아와서 오늘 고생하여 싹이 자라는  것을 도와주었다고 하니 아들이달려가서 보니 싹은 말라 버렸다. 호연지기(浩然之氣)도 이와 같은 것이네."

호연지기(浩然之氣)란 도의(道義)에 근거를 두고 굽히지 않고 흔들리지 않는 바르고 큰 마음, 하늘과 땅 사이에 가득 찬 넓고 큰 정기, 공명정대(公明正大)하여 조금도 부끄럼 없는 용기, 잡다한 일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마음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호연지기(浩然之氣)의 철학적 해석은 상당히 어려운 대목입니다. 맹자(孟子 BC 372 - BC 289)가 맨 처음 이 말을 썼습니다.<꽃사진: 삼색제비꽃>


敢問何謂浩然之氣(감문하위호연지기) / 曰難言也(왈난언야) / 其爲氣也至大至剛(기위기야지대지강) / 以直養而無害(이직양이무해) / 則塞于天地之間(칙색우천지지간) /
其爲氣也配義與道(기위기야배의여도) / 無是(무시)  餒也(뇌야) / 是集義所生者(시집의소생자) / 非義襲而取之也(비의습이취지야) / 行有不慊於心(행유불겸어심) / 則餒矣(칙뇌의) /
我故(아고) / 曰告子未嘗知義(왈고자미상지의) / 以其外之也(이기외지야) / 必有事焉而勿正(필유사언이물정) / 心勿忘(심물망) / 勿助長也(물조장야) / 無若宋人然(무약송인연) /
宋人(송인) / 有閔其苗之不長而揠之者(유민기묘지불장이알지자) / 芒芒然歸(망망연귀) / 謂其人曰今日(위기인왈금일에) / 病矣(병의) / 予助苗長矣(여조묘장의) / 其子趨而往視之(기자추이왕시지) / 苗則槁矣(묘칙고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