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묵상

인간의 영혼은 시련과 장애를 통과하지 않으면 성숙되지 않습니다

박남량 narciso 2016. 8. 12. 14:00


인간의 영혼은 시련과 장애를 통과하지 않으면 성숙되지 않습니다


언젠가 신의 사람이라고 칭송받는 한 랍비가 있었습니다. 그의 조언과 자유 그리고 축복을 받기 위해 그의 문앞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길새가 없었고 그의 말은 사람들의 입술에 가슴에 고이고이 간직되어 삶의 지침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찾아오는 사람들 가운데는 틈만 있으면 랍비의 잘못을 꼬집고 비난하려 드는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랍비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여 그의 약점이 발견되면 그 약점을 이용해 랍비를 욕되게 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제자들은 그를 악마의 화신으로 생각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이 악마의 화신이 병들어 그만 죽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모든 사람들은 남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겉으로는 그 죽음을 애도하기 위하여 엄숙한 척 가장한 그들이었지만 내심 속으로는 더 이상 스승의 거룩한 말을 방해하거나 스승의 행동을 비판할 수 없게 된 그 이교도의 죽음에 쾌재를 불렀습니다.

그러나 뜻밖의 광경에 그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자기들의 스승이 그 사람의 죽음을 진정으로 슬퍼하며 장례식에서 통곡을 한 것이었습니다.  그것을 궁금히 여기던 한 제자가 집으로 돌아온 스승에세 왜 그렇게 죽은 사람을 위해 슬프게 울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스승은 이렇게 대답하고는 다시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아니다, 아냐. 내가 운 것은 그 친구 때문이 아니야, 지금쯤 천국에 있을 그 친구를 위해 무엇 때문에 울겠느냐? 내가 운 것은 나 자신을 위해서였다. 그 사람은 나의 유일한 친구였다. 내 주위에는 나를 공경하는 사람들밖에 없다. 그만이 나를 꼬집었고 충고를 해주었다. 그런데 이제 그가 가고난 지금 내가 더욱더 성숙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천둥 번개와 비바람이 없으면 들판의 곡식이 제대로 여물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인간의 영혼도 시련의 비바람이 없으면 신이 기뻐할 만한 존재로 여물지 못합니다. 우리가 어떤 시련에 부딪쳤을 때 그것을 우리 영혼의 성숙을 위한 좋은 기회로 활용할 수 있기를 신은 바라시는지도 모릅니다. 사랑의 체험은 남의 말을 듣기 위하여 필요합니다. 비난의 체험은 남 말의 깊이를 느끼기 위해 필요한 것일 것입니다. 이 체험은 인간을 성숙하게 하고 겸허하게 자신을 비우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꽃사진: 펜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