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호랑이굴에 들어가야 호랑이를 잡을 수 있다는 고사성어 호혈입득(虎穴入得)

박남량 narciso 2016. 12. 23. 11:33


호랑이굴에 들어가야 호랑이를 잡을 수 있다는 고사성어 호혈입득(虎穴入得)



한서(漢書)를 쓴 유명한 학자인 반고(班固)의 동생인 반초(班超)가 36명의 장사를 거느리고 선선국(敾善國)으로 출사했을 때의 일이다. 그곳의 왕인 광(廣)이 처음에는 반초(班超) 일행을 환영하여 후한 대접을 하다가 갑자기 냉대하는 것이었다.

흉노의 사신이 온 뒤부터 그들을 냉대하기 시작한 것이다. 흉노도 교통의 요지인 선선국(敾善國)을 자기 지배 아래 두고자 했기 때문에 선선국(敾善國)의 왕 광(廣)도 흉노를 한(漢)나라 만큼 두려워하여 반초(班超) 일행을 냉대한 것이었다. 이에 반초(班超)는 정세의 변화를 살핀 뒤에 광왕(廣王)의 시종 한 사람을 불렀다.

"흉노의 사신이 온 지가 며칠이 지난 것을 아는데 그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반초(班超) 가 엄하게 묻자 기가 질린 시종은 두려워 하고 있는 그대로 자백하였다. 그러자 반초(班超) 는 그를 감금하고 급히 부하들을 불러모아 술과 고기로 잔치를 베풀면서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과 나는 고국을 멀리 떠나 낯선 변방에 와 있다. 큰 공을 세워서 부귀한 신분이 되어 고국으로 돌아감이 목적인데 지금 오랑캐의 사신이 이곳에 와 있다. 그들이 오자 이 나라 임금인 광왕(廣王)은 우리를 냉대한다. 만약 광왕(廣王)이 우리를 잡아서 흉노의 땅으로 보낸다면 우리는 뼈만 남는 해골이 될 것이며, 짐승의 밥이 되고 말 것이니 여기에 대한 대책이 있으면 누구든지 말해보라."

"지금 우리는 위급한 상태에 있습니다. 죽든 살든 장군님의 명령에 따를 뿐입니다."

부하들은 하나같이 대답했다. 그러자 반초(班超)는 단호하게 말했다.

"虎穴入得(호혈입득)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호랑이 새끼를 잡을 수 있다. 내 계략은 밤을 틈타 불을 지르고 오랑캐를 치는 것인데 그것 역시 우리의 작은 군세를 눈치 채지 못하게 손을 써야 한다. 그렇게 되면 놈들은 반드시 크게 당황할 것이다. 그것이 우리의 목표다. 그렇게 해서 모두 죽이고 나면 선선(敾善)의 광왕(廣王)은 기가 죽을 것이고 우리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반초(班超)와 36명의 장사들은 오랑캐의 사신이 묵고 있는 곳에 불을 지르고 습격하여 적을 몰살하고 선선국(敾善國) 광왕(廣王)의 항복을 받아내는 성과를 올렸다.


후한서(後漢書) 반초전(班超傳)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호혈입득(虎穴入得)이다.

호혈입득(虎穴入得)이란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호랑이를 잡을 수 있다는 것으로 위험을 무릅쓰지 않고는 큰 이익이나 큰 성과를 올릴 수 없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