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하게 추진하면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는 고사성어 귀신피지(鬼神避之)
"군사는 몽염에게 맡기고 곧 함양으로 돌아와서 나를 맞아 장사를 지내도록 하라."
원래 시황제(始皇帝)는 막내 아들인 호해(胡亥)를 사랑하여 순행의 길에도 데리고 다녔으나 대를 이을 아들로는 역시 맏이인 부소(扶蘇)를 생각했던 것이다. 조서는 밀봉되어 조고(趙高)가 보관하게 되었다. 그리고 시황제(始皇帝)는 죽었다.
재상 이사(李斯)는 임금이 도성 밖에서 죽은 것이 알려지면 혹 반란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시황제(始皇帝)의 죽음을 비밀에 붙여 발표하지 않고 도성으로 돌아왔다. 조고(趙高)는 이러한 상황을 하늘이 내린 기회라 생각하고 부소(扶蘇)에게 전할 조서를 가지고 호해(胡亥)에게 갔다.
"이대로 가면 맏이인 부소(扶蘇)가 임금의 자리에 앉게 되며 그렇게 되면 전하는 한 치의 땅도 차지하지 못하게 됩니다. 어떻게 하시렵니까?"
"말할 필요도 없는 일입니다. 부왕께서 결정하신 일이 아닙니까?"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지금 천하의 권력은 전하와 저와 재상인 이사(李斯) 세 사람의 손에 쥐어져 있습니다. 잘 생각해 보십시오. 남을 신하로 삼는 것과 남의 신하가 되는 것은 엄연히 다른 것입니다."
"그 정도는 나도 알고 있소. 그러나 형을 폐하고 아우인 내가 임금이 되는 것은 불의(不義)한 일이오. 이러한 짓을 하면 천하가 용서하지 않을 것이고 나라를 보존하기도 어려울 것입니다."
"신이 듣기로는 은(殷)나라의 탕왕, 주(周)나라의 무왕은 주군을 죽였지만 세상은 이것을 옳다고 했으며 불충이라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위(衛)나라 임금은 그 아버지를 죽임으로써 백성에게 더욱 덕을 베풀었고 공자도 그의 글에서 그것을 불효하고 하지 않았습니다. 큰 일을 함에 있어서는 작은 덕의(德義)을 돌아보지 않아야 하고 큰 덕을 갖춘 사람은 주어진 자리를 사양하지 않는 법입니다. 작은 일에 얽매여 큰 일을 놓치면 뒷날 반드시 재앙을 만납니다. 그러나 斷而敢行 鬼神避之(단이감행 귀신피지) 작정한 일을 단호하게 행하면 귀신도 그 기백에 질려 피하므로 반드시 성공합니다. 바라건대 이 일을 이루도록 하십시오."
호해(胡亥)의 거절에도 불구하고 조고(趙高)의 거듭되는 설득으로 호해(胡亥)는 조고(趙高)의 말을 받아들였고 조고(趙高)는 재상인 이사(李斯)를 협박하여 호해(胡亥) 옹립에 가담시켰다.
이렇게 부소(扶蘇)를 장례에 참가하도록 도성으로 부른 조서는 조고(趙高)의 손에 의해 없어지고 대신 그를 죽이라는 내용의 조서가 보내졌다. 시황제(始皇帝)의 시신이 함양에 도착한 뒤에야 이사는 비로소 임금의 죽음을 발표했고 호해(胡亥) 가 즉위하였으니 2세 황제는 이렇게 탄생하였던 것이다.
사기(史記) 이사전(李斯傳)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귀신피지(鬼神避之)이다.
귀신피지(鬼神避之)란 계획한 바를 과감하게 실행하면 귀신도 겁이 나서 길을 비켜준다는 뜻으로 사람이 어떤 일을 단행함에 있어 과감하게 추진하면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는 말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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