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쓸모는 없으나 버리기는 아깝다는 고사성어 계륵일언(鷄肋一言)

박남량 narciso 2016. 12. 22. 13:06


쓸모는 없으나 버리기는 아깝다는 고사성어 계륵일언(鷄肋一言)



중국 후한(後漢) 최후의 황제인 헌제(獻帝)가 즉위할 무렵 천하는 어지러웠고 그 말기에는 위(魏), 오(吳), 촉한(蜀漢)의 이른바 삼국 정립(三國鼎立)의 형세로 굳어졌다. 위(魏)나라 조조는 스스로 황제자리에 올라 위왕(魏王)이라 칭했다. 3년 뒤 유비(劉備)와 한중(漢中)의 땅을 두고 전쟁을 일으켰다.

이때 유비(劉備)는 익주를 근거지로 한중을 평정하고 있어 군비가 단단하였고 병참도 확보되어 있었다. 그러나 조조는 그렇지 못해 싸움에 있어 고전을 면치 못함은 물론 나아가지도 물러서지도 못할 어려운 지경에 있었다. 이에 조조는 작전회의를 열었는데 그 자리에서 오직 한마디의 명령만을 내렸다.

"鷄肋(계륵)!"

그러나 아무도 그 뜻을 몰라 장수들은 그저 서로의 얼굴만 쳐다보고 있었다. 그때 주부(主簿)인 양수(楊修)만이 그 뜻을 알아차리고 자기 막사로 돌아와 철수준비를 하는 것이다. 이를 이상히 여긴 측근들이 그 뜻을 물었다.

"닭갈비란 먹을 만한 고기는 없으나 버리기는 아깝다. 촉(蜀)의 땅을 공격하여 점령하지 않고 그냥 버리는 것은 아깝지만 그렇다고 어려움과 희생을 무릅쓸 만큼의 가치는 없다는 것이 주군의 생각이니 돌아갈 준비를 하라고 대답하였다. 결국 조조의 군사는 그곳에서 후퇴하였다. 이때 조조는 아무런 이득 없이 물러났고 한중(漢中)을 확보한 유비(劉備)는 스스로 한중왕(漢中王)으로 자칭하게 되었다.


후한서(後漢書) 양수전(楊修傳)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계륵일언(鷄肋一言)이다.

계륵일언(鷄肋一言)이란 살을 다 발라먹은 닭의 갈비는 더 이상 먹을 것이 없지만 그냥 버리기에는 아깝다는 말이다. 곧 쓸모는 없으나 버리기는 아까운 경우에 쓰인다.<꽃사진: 살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