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새는 좋은 나무를 가려서 둥지를 튼다는고사성어 양금택목(良禽擇木)
춘추 시대 유가(儒家)의 비조(鼻祖)인 공자(孔子)가 치국(治國)의 도를 유세(遊說)하기 위해 위(衛)나라에 갔을 때의 일이다. 노구를 이끌고 천하를 주유하며 자신의 정치적 이상을 실현하려 애쓰던 공자(孔子)에게 어느 날 공문자(孔文子)가 대숙(大叔)을 공격하기 위해 공자(孔子)에게 상의하자 공자(孔子)는 이렇게 대답했다.
『제사 지내는 일에 대해선 배운 일이 있습니다만, 전쟁하는 일에 대해선 아직 아는 것이 없습니다.』
그가 돌아가자 공자(孔子)는 제자들에게 서둘러 수레를 준비시켜 위나라를 떠나자고 하였다. 제자가 그 까닭을 묻자 공자(孔子)는 한시라도
빨리 위나라를 떠나야겠다며 이렇게 대답했다.
『良禽擇木 木豈能擇鳥
현명한 새는 좋은 나무를 가려서 둥지를 튼다고 했다. 어찌 나무가 새를 가려서 맞이하겠느냐.』
신하는 마땅히 훌륭한 군주를 가려서 섬길 줄 알아야 한다는 비유의 말이었다. 이 말을 전해들은 공문자(孔文子)는 황급히 객사로 달려와 공자(孔子)의 귀국을 만류했다.
『나는 결코 딴 뜻이 있어서 물었던 것이 아니오. 다만 위나라의 대사에 대해 물어 보고 싶었을 뿐이니 언짢게 생각 말고 좀더 머물도록 하시오.』
공자는 기분이 풀리어 위나라에 머물려고 했으나 때마침 노(魯)나라에서 사람이 찾아와 귀국을 간청했다. 그래서 고국을
떠난 지 오래인 공자(孔子)는 노구(老軀)에 스미는 고향 생각에 사로잡혀 서둘러 노(魯)나라로 돌아갔다.
춘추좌씨전(春秋左氏專),哀公, 三國志, 蜀志 등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양금택목(良禽擇木)이다.
양금택목(良禽擇木)이란 현명한 새는 좋은 나무를 가려서 둥지를 튼다는 뜻으로 현명한 사람은 자기 재능을 키워 줄 훌륭한 사람을 가려서 섬긴다를 비유하는 말이다.
무슨 일에서건 자신이 어떤 인간이며 어떤 조직에 속하는 지를 따져보야야 할 것이다. 곧 쓰러지고 말 썩은 나무라면 또는 자신을 지탱하지 못할 작은 가지라면 애당초 둥지를 틀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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