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성대의 풍요로운 시대를 묘사하는 고사성어 강구연월(康衢煙月)
각 대학 교수, 일간지 칼럼니스트 등 지식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지도층은 요(堯) 임금처럼 국민에게 강구연월(康衢煙月)의 세상을 만들어 줄 책임과 의무가 있다며 새해에는 분열과 갈등이 해소되기를 바란다며 2010년 새해 사자성어로 뽑았다.
중국 전국 시대 천하를 다스린 지 50년이 된 요(堯) 임금이 민심을 살펴보려고 평민 차림으로 거리에 나섰을 때 아이들이 "우리 백성을 살게 해 주심은 임금의 지극한 덕"이라고 노래하는 것을 보고 기뻐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요(堯)는 중국의 삼황오제(三皇五帝) 신화 가운데 오제(五帝) 중의 하나이다. 다음 군주인 순(舜)과 함께 성군(聖君)의 대명사로 일컬어진다. 아이들이 부르는 노래가 강구요(康衢謠)이다.
강구요(康衢謠)의 내용은 임금이 인간의 본성에 따라 백성을 도리에 맞게 인도하기 때문에 백성들은 법이니 정치니 하는 것을 염두에 두거나 배워 알거나 하지 않아도 임금의 가르침에 따르게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入我烝民
莫匪爾極
不識不知
順帝之則
우리 백성을 살게 하는 것은
모두가 임금의 지극함 아닌 것이 없다
느끼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면서
임금이 정해준 대로 살아가네.
중국 문화권에서 훌륭한 군주를 가리켜 요순(堯舜)과 같다고 찬양하는 관용표현이 널리 사용되는데 뛰어난 군주의 치세를 일컬어 태평성대와 같은 의미로 요순시대(堯舜時代)라고 부르기도 한다. 요(堯) 임금은 또 거리에서 한 노인이 길가에 두 다리를 쭉 뻗고 앉아 한 손으로는 배를 두들기고 또 한 손으로는 땅바닥을 치며 장단에 맞추어 노래를 부르고 있어 노랫소리를 유심히 들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때 노인이 부른 노래가 격양가(擊壤歌)이다.
日出而作
日入而息
盤井而飮
耕田而食
帝力于我何有哉
해가 뜨면 일하고
해가 지면 쉬고
우물을 파서 마시고
밭을 갈아 먹으니
임금의 덕이 내게 무슨 소용이 있으랴
격양가(擊壤歌)는 땅을 치며 노래한다는 뜻으로 풍년이 들어 농부가 태평한 세월을 부르는 노래이다. 정치의 고마움을 알게 하는 정치보다는 그것을 전혀 느끼지도 못하게 하는 정치가 진실로 위대한 정치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노래이다.
중국 요 (堯) 임금 시대에 백성들이 태평성대를 노래한 동요 강구요(康衢謠)에서 유래한 고사성어가 강구연월(康衢煙月)이다.
강구연월(康衢煙月)이란 사람의 왕래가 많은 거리에 달빛이 연기에 은은하게 비치는 모습을 나타내는 말로 태평성대의 풍요로운 시대를 묘사할 때 쓰이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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