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현대는 유머의 시대이고 유머가 있는 사람이 성공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박남량 narciso 2016. 2. 27. 10:16


현대는 유머의 시대이고 유머가 있는 사람이 성공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춘추시대 초(楚)나라 장왕(莊王)에게는 좋아하는 말이 한 마리 있었습니다. 왕은 그 말에게 아름답게 수를 놓은 비단옷을 입히고, 화려한 궁전에 재우면서 맛있는 대추와 말린 고기를 먹였습니다. 그러자 그 말은 너무 살이 쪄서 그만 죽고 말았습니다.

왕은 신하들에게 애도하도록 명하고 대부에 준하는 예에 따라 장례를 치르게 하였습니다. 그러자 주위에 있는 신하들은 모두 이를 반대하고 말렸지만 왕은 듣지 않고 이렇게 명령을 내렸습니다.

"말의 장례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하는 사람은 사형에 처하겠다."

궁중 안에서 어릿광대 노릇을 하면서 익살과 말솜씨로 사람을 즐겁게 하는 우맹(優孟)이라는 사나이가 있었습니다. 키는 팔 척 거인에다 말솜씨가 좋아 늘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우맹(優孟)이 이 말을 듣고 궁궐로 들어가 하늘을 향해 큰소리로 울었습니다. 그러자 왕이 놀라서 까닭을 물었고 우맹(優孟)이 대답했습니다.

"대왕께서 아끼시던 말이 아닙니까? 천하의 강국인 초(楚)나라가 하지 못할 일이 있겠습니까? 그런데 고작 대부의 예로 장례를 치르는 것은 너무 초라합니다. 장례는 군왕의 예로 치르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러자 장왕(莊王)이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고 물었습니다.

"이렇게 하십시오. 관은 옥관을 준비하시고 외관은 무늬가 있는 가래나무에 아름다운 무늬를 새기십시오. 그 주위는 좋은 재목으로 덮는 것입니다. 그리고 병사를 동원하여 거대한 무덤을 파고 노약자들에게 흙을 나르게 하는 것입니다. 장례식 때는 제나라와 조나라의 사절들을 앞세우고, 한나라와 위나라 사절은 맨 뒤에 서서 호위하게 하십시오. 또 사당을 세워 소와 돼지, 양을 잡아 제사지내고 만 호의 땅을 말에게 내려 주십시오. 그래야만 왕께서 사람은 경시해도 말은 중시한다는 것을 알릴 수 있습니다."

이에 왕은 크게 느끼는 바가 있어 물었습니다.

"내 생각이 잘못 되었다.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

"가축장(家畜葬)으로 장례를 치르십시오. 외관은 흙으로 쌓고 내관은 구리로 만든 솥으로 하십시오. 관 속에는 생강과 대추 같은 향신료를 넣고 밑에는 목란 섶을 까십시오. 제물로는 쌀을 바치고 불로 옷을 입혀서 사람의 배 속에 장사지내는 것입니다."

왕은 말을 왕실 요리사에게 넘겨주고 세상 사람들이 모르게 처리했습니다.

웃음으로 윗사람을 깨우치는 설득의 미학으로 사기(史記)의 골계열전(滑稽列傳)에 실린 글입니다.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기지와 재취와 웃음을 통해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합니다. 절대왕정 시대 왕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고 왕이 자신의 실정(失政)을 반성하게 하고 잘못을 바로 잡는 지헤가 뛰어난 사람들입니다. 웃음에는 건강하고 밝고 아름다운 웃음이 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웃음을 통해서 깨달음을 얻기도 한다는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