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을 아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입니다
사람들은 대개 남의 잘못에 대해서는 비판적이면서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는 그다지 깊이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루터는 달랐습니다. 그는 자신에 대해 무척 엄했습니다. 자기의 실수나 조금의 잘못을 용서하지 않았습니다.
루터의 수도원 생활은 무척 엄격했습니다. 그는 수도원에서 금식하며 기도와 성경 읽는 일로 하느님께 가까워지려고 노력했습니다. 때문에 몸이 많이 쇠약해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수도사들과 함께 복도를 지나게 되었습니다. 복도는 좁고 수도사는 많아 실수로 친구 수도사의 발을 밟았습니다.
루터는 바로 잘못을 빌었습니다.
"실수였네. 용서해 주게."
친구는 대수롭잖게 여겼습니다.
"그럴 수도 있지 뭘. 괜찮아."
루터는 자기 방에 들어와 하느님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리고는 회초리로 자기의 다리를 피가 나도록 때렸습니다.
"제가 오늘 또 실수를 했습니다. 용서해 주시옵소서."
한 번은 또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아침 예배 시간이어서 성당에 수도사들이 모여 아침 예배를 드리는데 루터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수도사들은 모두 궁금해서 한 마디씩 했습니다.
"루터가 게으름을 피우는 것 아냐?"
"글쎄, 뭘 하는지 가보자."
수도사들은 예배 후 루터의 방으로 갔습니다. 문이 잠겨 있지 않아서 쉽게 문을 밀고 들어간 수도사 한 사람이 놀란 목소리로 소리쳤습니다.
"큰일이다! 루터가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져 있어!"
"어떻게 된 거야?"
"죽은 것 아냐?"
루터는 손에 채찍을 쥔 채 마루바닥에 쓰러져 있었습니다. 수도사 한 사람이 맥을 짚어 보니 맥박은 아직 뛰고 있었습니다. 수도사들은 루터를 침대로 옮기고 수건에 물을 적셔 이마에 얹었습니다. 그러자 루터가 눈을 떴습니다.
"어떻게 된 거야. 루터?"
루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말을 해봐."
"부끄러운 일이야."
"부끄러운 일이라도 말을 해봐. 그래야 알지."
그때야 루터가 조용히 입을 열었습니다.
"대학을 졸업할 무렵 아버지께서 날보고 약혼을 하라고 말씀하셨어. 아직 한 번도 본 일이 없는 처녀인데, 오늘 갑자기 그리운 생각이 들어서 공부가 안 되는 거야. 그래서 나를 다스리기 위해 때렸지."
루터는 이렇듯 자신을 관리하는데 철저하였습니다. 나 자신을 안다는 것은 설자리를 알고, 나아갈 길을 알고, 분수를 알고, 실력을 알고, 형편과 처지를 알며 나의 책임과 본분을 제대로 하는 것입니다. 명심보감에 "분수에 맞으면 몸에 욕됨이 없고 기틀을 알면 마음 또한 스스로 한가롭다. 그렇게 이 세상을 살고 있다면 그것은 이 세상을 벗어난 것과 같다."고 하였습니다. 자신의 능력과 분별력, 섬세함을 파악하여야 합니다. 이는 자신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자기 자신의 품격을 점검해 보라는 뜻입니다. 자신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나 자신을 아는 것이 분수에 맞은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지름길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능력 밖의 일을 하려고 하는 사람은 결국 어려움을 당하게 된다는 이솝 우화가 있습니다. 결국 자신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초원에서 풀을 뜯어 먹고 있던 나귀 한 마리가 늑대가 자기 곁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을 눈치채고는 절름발이 시늉을
하였습니다. 늑대가 왜 다리를 절고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나귀는 울타리를 넘다가 가시에 찔렸다고 하면서 자기를 잡아 먹다가 가시에 찔리지
않도록 먼저 가시를 빼라고 권하였습니다. 늑대는 그것이 좋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늑대가 나귀의 다리를 올려 잡고 발굽을 살피는데 나귀는 재빠르게 늑대의 턱을 발로 늑대를 쫒아 버렸습니다. 늑대는 이렇게 중얼거렸습니다.
"나는 이래도 싸지, 아버지한테
사냥꾼이 되는 법을 배워 놓고서는 왜 의사 노릇을 하려고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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