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의 이삭줍기의 모델 룻 이야기
밀레가 그린 이삭 줍기의 주인공 룻은 젊은 시절에 남편을 여위었다. 그래서 청상 과부로 살면서 시어머니인 나오미를 극진히 모셨다. 나오미는 며느리들과 함께 모압 지방을 떠나 고향 베들레헴으로 돌아가기로 하였다.
그래서 나오미가 살던 곳을 떠나자 두 며느리도 따라나섰다. 그리하여 그들은 유다 땅으로 돌아가려고 길을 떠났다. 나오미가 두 며느리에게 말하였다.
"자, 각자 제 어머니 집으로 돌아가거라. 너희가 죽은 남편들과 나에게 해 준 것처럼 주님께서 너희에게 자애를 베푸시기를 빈다. 또한 주님께서 너희가 저마다 새 남편 집에서 보금자리를 마련하도록 배려해 주시기를 바란다."
그러고서는 나오미는 그들에게 입을 맞추었다. 그러자 그들은 소리 높여 울면서 오르파는 시어머니에게 절하고 갔으나 효부 룻은 시어머니에게 바싹 달라붙어 돌아가기를 거절했다.
"어머님을 두고 돌아가라고 저를 다그치지 마십시오. 어머님 가시는 곳으로 저도 가고 어머님 머무시는 곳에 저도 머물렵니다. 어머님의 겨레가 저의 겨레요 어머님의 하느님이 제 하느님이십니다. 어머님께서 숨을 거두시는 곳에서 저도 죽어 거기에 묻히렵니다. 주님께 맹세하건데 오직 죽음만이 저와 어머님 사이를 갈라놓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시어머니 모시기를 고집하니 나오미는 그를 설득하는 것을 그만두었다. 그래서 룻은 들로 나가 수확꾼들 뒤를 따르며 이삭을 주워 시어머니 나오미를 봉양했다.
훗날 시어머니인 나오미의 배려로 엘리멜렉 가문인 보아즈가 룻을 맞이하여 룻은 그의 아내가 되었다. 그가 룻에 한자리에 드니 주님께서 점지해 주시어 룻이 아들을 낳았다. 그 아들의 이름이 오벳이라 하였는데 그가 다윗의 아버지인 이사이의 아버지다. 밀레의 이삭줍기의 모델인 룻이 예수님의 족보에 올라 청사에 빛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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