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메시아는 사람들의 선택 여하에 따라 어느 때든 모습을 드러냅니다

박남량 narciso 2016. 2. 24. 13:54


메시아는 사람들의 선택 여하에 따라 어느 때든 모습을 드러냅니다



랍비 여호수아 벤 레위(Joshua ben Levi)는 엘리야(Elijah)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메시아는 언제 올까요?』

엘리야의 대답은 이러했습니다.
『그분께 직접 가서 여쭤보십시오.』

『그분은 어디에 계십니까?』
『로마로 통하는 입구에 계십니다.』
『그런데 제가 무엇을 기준으로 그분을 알아볼 수 있겠습니까?』
『그분은 가엾은 나환자들 사이에 앉아 계십니다. 그들은 모두 자신들의 상처를 감싼 붕대를 동시에 풀고 상처를 일일이 치료한 뒤 그 상처를 다시 붕대로 감쌉니다. 반면에 그분은 다음 상처를 치료하기 전에 붕대를 따로따로 풀었다가 감싸면서 내가 나서야 한다면 많은 상처에 붕대를 감싸느라 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랍비 여호수아 벤 레위는 메시아를 찾아가 인사을 올리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선생님, 그대에게 평화가 깃드시길 바랍니다.』

메시아는 이렇게 대꾸했습니다.
『레위 지파의 자손이시여, 그대에게 평화가 깃들기를 바랍니다.』

여호수아 벤 레위는 이렇게 물었습니다.
『선생님, 언제 오실 겁니까?』

그의 답변은 이러했습니다.
『오늘입니다.』

여호수아 벤 레위가 엘리야에게 돌아오자 엘리야는 이렇게 물었습니다.
『그분께서 그대에게 무슨 말씀을 하셨습니까?』

여호수아 벤 레위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분은 저에게 거짓말을 했습니다. 그분은 오늘 오겠다고 말씀했지만 오시지 않았습니다.』

엘리야는 여호수아 벤 레위에게 이렇게 대꾸했습니다.
『그분이 그대에게 하신 말뜻은 이렇습니다. '오늘 너희가 그분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면!'』(시편 95,7)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메시아 도래가 이스라엘 사람들의 준비 수준, 다시 말해 파국이 아니라 도덕적, 정신적 측면의 발달 수준에 달려 있다는 사상을 말합니다. 에리히 프롬(Erich Fromm) 《너희도 신처럼 되리라(You shall be as Gods)》에서 구원은 메시아의 출현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준비 여부에 달려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메시아는 사람들의 선택 여하에 따라 어느 때든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두송반도 갈맷길에서 바라 본 다대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