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虛)와 실(實)을 교묘히 구사하여 적을 치는 계략인 고사성어 무중생유(無中生有)
당(唐)나라 현종(玄宗) 때 안록산(安祿山)이 난을 일으켜 그 반란군이 용구라는 성을 포위하여 장기전으로 들어갔을 때에 있었던 이야기이다.
안록산(安祿山)의 반란군에게 포위된 성안에는 모든 물자가 궁핍하게 되었고 거기에다 화살을 모두 써 버려 바닥이 난 꼴이 되었다. 성안에 갇혀 있는 관군(官軍)의 무장(武將)은 장순(張巡 709-757 중국)이었는데 꼼짝없이 투항하거나 성문을 열고 나아가 빈손으로 싸우다가 죽을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다.
장순(張巡)이 하나의 계책을 세웠다. 그는 관군(官軍)을 동원하여 볏짚으로 만든 인형인 고인(稁人)을 많이 만들게 했다. 볏짚으로 만든 인형인 고인(稿人)에 관군(官軍)들이 입는 군복을 입혀 먼 곳에서 보면 진짜 관군(官軍)으로 보이게 하고 모두 가늘고 긴 끈을 어깨에 메었다.
밤이 되자 관군(官軍)들은 군복을 입힌 볏짚으로 만든 인형을 성벽에 내 걸고 끈을 조작하여 관군(官軍)들이 성벽을 타고 내려가듯 천천히 내렸다. 성을 포위하고 있던 안록산(安祿山)의 반란군이 이것을 보자 일제히 활을 쏘았다. 관군(官軍)들은 군복을 입힌 볏짚으로 만든 인형인 고인(稁人)이 성을 다시 기어오르고 간혹은 화살을 맞아 떨어지는 시늉을 보이다가 모두 기어오르게 하였다. 이틀 밤을 이렇게 하여 수만 개의 화살을 모으게 하였다.
장순(張巡)은 또 하나의 계략을 꾸몄다. 이틀 째 되는 날에는 군복을 입힌 볏짚으로 만든 인형인 고인(稁人) 한 개를 일부러 성밖에 떨어뜨려 날이 밝은 후 안록산(安祿山)의 반란군이 그것을 보고 장순(張巡)의 계략임을 알게 하였다.
사흘째 밤에는 장순(張巡)이 진짜 관군(官軍) 두 사람에게 성벽을 타고 내려가는 시늉을 하게 하였다. 그러나 반란군은 한 번 속지 두 번 속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먼데서 바라보기만 하고 활을 쏘지는 않았다. 이어 진짜 관군(官軍)들이 일제히 성벽을 타고 내려갔다. 역시 반란군은 활을 쏘지 않았다. 관군(官軍)들은 성밑에 내리자 죽은 듯이 있었다. 반란군들이 그것이 볏짚으로 만든 인형인 고인(稁人)인 줄로 알고 안심하고 접근해 오자 관군(官軍)들은 일제히 일어나 공격을 하니 반란군은 도망갔다고 한다.
병법(兵法) 36계의 적전계(敵戰計)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무중생유(無中生有)이다.
무중생유(無中生有)란 우주 만물은 무에서 생겨난다는 의미로, 처음에는 거짓을 보여 상대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다음에는 그 거짓을 진짜로 바꾸어 허를 찌른다는 뜻이다. 억지로 있는 것처럼 만들어 낸다는 뜻이다. 허(虛)와 실(實)을 교묘히 구사하여 적을 치는 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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