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기회를 얻는 것을 비유하는 고사성어 교룡득수(蛟龍得水)
적벽(赤璧)의 싸움 이후 주유(周瑜)는 장강 남쪽 연안의 땅을 잘라 유비(劉備)에게 주었다. 유비(劉備) 쪽에서도 군사의 수가 늘어나 주유(周瑜)로부터 받은 영지만으로는 부족했기 때문에 오(吳)의 손권(孫權)에게 부탁하여 형주의 몇 군(郡)을 빌리기도 했다.
당시 오(吳)나라는 적벽 싸움에서 승리한 전과로 조조(曹操)가 멸망시킨 유표(劉表)의 땅 형주를 손에 넣고자 했다. 그라나 현실적으로는 장강 이북에까지 군대를 주둔시킬 여유가 없었으므로 유비(劉備)에게 빌려주기로 했던 것이다.
부유한 형주를 차지한 유비(劉備)의 존재가 오(吳)나라에게는 차자 위험이 되기 시작했다. 이에 손권(孫權)은 여동생을 유비(劉備)에게 주어 그를 회유하려고 했다. 이 정략 결혼은 유비(劉備)로서도 바라는 바였다. 인척관계를 맺음으로써 손권(孫權)과의 우호를 유지하고 장기간에 걸쳐 형주를 영유할 수 있다면 촉(蜀)나라로서는 걱정할 일이 없이 신천지로 진출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유비(劉備)는 기꺼이 오(吳)나라 수도인 건업(建業)으로 가서 성대한 결혼식을 올렸다. 혼인 후 유비(劉備) 부부에게 저택을 주고 융숭하게 대접했다. 이때 강릉(江陵)에 주둔하고 있던 주유(周瑜)가 보내온 건의서이다.
주유(周瑜 175-210)는 손권(孫權 182-252)에게 글을 올려,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오지(吳志) 주유전(周瑜傳)에 실린 글이다.
"유비(劉備 161-223)에게는 효웅(梟雄)의 기상이 있고 더구나 곰이나 호랑이와도 비교할 수 있는 관우(關羽 160-219)와 장비(張飛 165-221) 같은 맹장이 따르고 있습니다. 그는 언제까지나 남의 밑에 있을 사람이 아닙니다. ---- 교룡(蛟龍)이 일단 비와 구름을 얻으면 연못 속에 도사리고 있지만은 않습니다."
주유(周瑜)는 유비(劉備)가 방심할 수 없는 인물임을 손권(孫權)에게 강조하고 싶었던 것이다.
위서(魏書) 양대안전(梁大眼傳)에도 실린 글이 있다.
전남조(南朝) 양(梁)나라에서 남벌(南伐)할 장교를 선발하자 말보다도 빨리 달리는 재주가 있던 양대안(梁大眼 ?-518)이라는 사람이 스스로 자신을 추천하였다. 그는 동료들에게 "내가 쓰일 곳을 찾았으니 이건 실로 蛟龍得水 마치 교룡(蛟龍)이 물을 만난 것 같다. 앞으로는 너희들과 같은 대열에서 서 있지 않을 것이다."하며 득의만면하였다고 한다.
주유(周瑜 175-210)는 손권(孫權 182-252)에게 보낸 건의서와 위서(魏書) 양대안전(梁大眼傳)에도 실린 글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교룡득수(蛟龍得水)이다.
교룡득수(蛟龍得水)란 교룡(蛟龍)이라고 쓸 때는 뜻을 이루지 못한 영웅호걸을 의미하지만, 교룡득수(蛟龍得水)라고 하면 교룡(蛟龍)이 물을 얻었으니 영웅이 때를 만난다는 뜻이다. 영웅이 때를 만나 의지할 곳을 얻는다는 말이다.
교룡(蛟龍)이란 연못이나 늪에 서식하고 있다는 전설상의 괴수(怪獸)를 말한다. 이 용은 물속에 있으면서도 큰 뜻을 가지고 있어서 비나 물을 얻게 되면 하늘로 올라간다고 한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혼란스럽다. 민주국가임에도 민주주의 어쩌고 저쩌고 한다. 대한민국을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어쩌고 저쩌고 한다. 잘못된 표현이다. 민주주의가 더욱 빛나는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면 얼마나 좋을까?
사회전체에 현실 부정 사상이 퍼지고 정치하는 사람들에 대한 거부감마저 표출되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교룡이 요구되는 시기이다. 젊은이들 가운데서 그러한 교룡의 출현이 기대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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