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할 일이 없으면 병이 생긴다는 고사성어 구한생병(久閑生病)
유비(劉備 玄德 161-223)의 군대가 서주(徐州) 가까이에 있는 소패성(小沛城)에서 조조(曹操 155-220)의 군대에게 패하자 유비(劉備)는 원소(袁紹)에게로 도피하고 유비(劉備)의 두 부인을 경호하고 있던 관우(關羽)는 체포되어 허도(許道)로 끌려갔다. 그러나 관우(關羽)의 무용(武勇)과 인품에 반해 버린 조조(曹操)는 그를 포로로 취급하지 않고 손님처럼 후하게 대우하였다.
그 해 겨울에 조조(曹操)는 백마성(白馬城)에서 원소(袁紹)의 대군과 싸우게 되었다. 하지만 전황은 신통치 않았다. 원소(袁紹)의 진영에 안량(顔良)이라는 강한 장수가 있는데 조조(曹操)의 진영에는 그에게 이길 만한 장수가 없었다. 그래서 조조(曹操)는 관우(關羽)를 불러내어 그 적장을 물리쳐 달라고 간청하였다.
지금까지 후하게 대우해준 데 보답하기 위해 관우(關羽)는 기꺼이 싸움터로 나아가 눈깜짝할 사이에 안량(顔良)이라는 적의 장수를 죽이고 그 후에 뛰쳐나온 반궁(半弓) 명수인 문추(文醜)도 죽였다. 문추(文醜)는 원수를 갚으려다 도리어 죽임을 당한 것이다.
관우(關羽)가 원소(袁紹) 진영의 안량(顔良)과 문추(文醜)
두 대장을 죽이는 큰공을 세운뒤 조조(曹操)를 따라 허도(許道)로 개선한다. 당시 황건적의 잔당이 여남에서 창궐하고 있었다. 이에 관우(關羽)는 조조(曹操)에게 출전을 자원한다.
조조(曹操)는 출전을 만류하지만 관우(關羽)는
“久閑必生疾病 願再一行"
"오랫동안 할 일 없이 지내니 틀림없이 병이 생길 것 같습니다. 바라옵건대 출전했으면 합니다." 라고 말한다. 이에 조조(曹操)는 관우(關羽)에게 병력을 주어 여남 지역에 출전하게 한다.
이 무렵 원소(袁紹)에게 가 있던 유비(劉備)가 관우(關羽)에게 밀서(密書)를 보내왔다. 뿔뿔이 헤어진 유비(劉備)의 안부를 걱정하고 있던 관우(關羽)는 유비(劉備)가 있는 데로 가기 위해 탈출할 결심을 하였다. 관우(關羽)는 신변의 정리를 한 다음 조조(曹操)에게 작별의 편지를 적어 두고 몰래 떠났다.
관우(關羽)가 달아났음을 알고 여러 장군들이 긴장한 빛을 나타내며 추격하여야 한다며 흥분했지만 조조(曹操)가 제지하며 말하였다.
"그는 열심히 주군에게 충성하려고 노력하고 있는거요. 추격해서는 안 돼요!"
진 빚을 갚은 다음에 이전의 주군인 유비(劉備)에게 돌아가려는 사나이의 의리와 절도를 존중하는 관우(關羽)를 보고 조조(曹操)는 몹시 감동하였던 것이다.
관우(關羽)와 조조(曹操)가 나눈 대화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구한생병(久閑生病)이다.
구한생병(久閑生病)이란 오랫동안 할 일이 없이 한가하게 살면 병이 생긴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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