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자유롭지 못하게 한다는 속박을 의미하는 고사성어 농중조 망중어 (籠中鳥 網中魚)
허도(許都)에
머물고 있는 유비(劉備 161-223)는 기주(冀州)의 원소(袁紹)가 공손찬(公孫瓚)을 격파했으며 세력이 약해진 회남(淮南)의 원술(袁術)은 원소(袁紹)에게 제호(帝號)를 올리는 등 형제가 협력한다는 소식을 듣는다.
유비(劉備)는 원술(袁術)을 정벌하겠다는 이유를 대고 조조(曹操 155-220)로부터 5만 병력을 정식으로 얻어 서주(西周)로 출정한다. 유비(劉備)가 하도 서둘러 급히 출정하는 것에 대하여 관우(關羽 160-219)가 그 뜻을 묻자, 유비(劉備)가 이렇게 대답한다.
"吾乃籠中鳥網中魚
사실 나는 새장 안의 새나 그물에 걸린 물고기와 같은 신세였다. 이번 출정이 나에게는 고기가
바다에 들어가고, 새가 창공에 날아 오른것과 같아 이제 조롱이나 그물의 속박을 받지 않을 것이다."
한편 유비(劉備)의 출정 사실을 알게된 조조(曹操)의 부장 정욱(程昱 141-220)은 조조(曹操)에게 달려가 이렇게 말했다.
"전에 유비(劉備)가 예주자사(豫州刺史)가 되었을 적에 저희들이 죽여야 한다고 건의했었는데 승상께선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 오늘 유비(劉備)에게 군사까지 주셨으니 이는 용을 풀어 바다에 들어가게 하고 호랑이를 놓아주어 산으로 돌아가게 한 것입니다. 뒷날 그들을 통제하고자 한들 가능하겠습니까?"라고
말했다.
또 곽가(郭嘉 170-207)란 사람도 같은 이야기를 한다.
"유비(劉備)를 죽이지 않더라도 풀어주어서는 안됩니다. 옛사람도 적을 한 번 풀어주면 만대의 걱정거리라 하였습니다."
조조(曹操)는 그때서야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유비(劉備)를 데려오라며 허저를 급히 출동시킨다. 유비(劉備)는 허저의 만류를 뿌리치고 서주에 안착한다.
삼국지에서 유비(劉備)의 말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농중조 망중어 (籠中鳥 網中魚)이다.
농중조 망중어 (籠中鳥 網中魚)란 조롱속에 갇힌 새, 그물에 걸린 물고기라는 뜻으로 사람을 강압적으로 얽어매거나 자유롭지 못하게 한다는 속박을 의미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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