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몸을 굽혀 분수를 지킨다는 고사성어 굴신수분 ( 屈身守分 )

박남량 narciso 2014. 7. 18. 07:00


몸을 굽혀 분수를 지킨다는 고사성어 굴신수분 ( 屈身守分 )




주군(主君)인 동탁(童卓)을 죽이고 천하의 정세를 일변시킨 여포(呂布)는 용맹하기 이를 데 없는 일기당천(一驥當千)의 용장이라는 찬탄의 말을 들었다. "人中呂布  馬中赤兎" 사람 중에 여포(呂布)요 말 중에 적토(赤兎)가 있다라고 했을 정도이다. 그의 공적과 무용으로 보아 어디서나 맞아들여줄 법한데도 실제로는 각지에서 경원 당하고 있었다. 장인과 주군을 죽일 만큼 정조가 없는 위인임을 알고 야심가들도 아주 어이없어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여포(呂布)가 마지막으로 의지하려고 찾아간 곳이 유비(劉備)가 영주(領主)로 있는 서주(徐州)였다. 거기서도 여포(呂布)는 호족 일부와 결탁하여 유비(劉備)가 없는 틈을 타 서주(徐州)를 빼앗고 원술(袁術) 편에 붙어 자신이 서주(徐州)의 영주(領主)가 되었다.

유비(劉備)의 서주(徐州)를 빼앗은 여포(呂布)는 원술(袁術)의 꾐에 빠져 유비(劉備)를 공격했지만 원술(袁術)이 신의를 지키지 않자 유비(劉備)를 자기편으로 만들려고 불러 들여 소패(小沛)에 머물게 하고 또 유비(劉備)의 가족도 돌려보낸다.

여포(呂布)와 유비(劉備)는 이전과 완전히 뒤바뀐 처지가 되었고 관우와 장비는 불만이 많았다. 이에 유비(劉備)가 말한다.

"屈身守分
나의 몸을 굽혀 분수를 지키면서 천시를 기달릴 뿐 다른 사람과 목숨을 걸고 다툴 수 없다."


삼국지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굴신수분 ( 屈身守分 )이다.

굴신수분 ( 屈身守分 )이란 몸을 굽혀 분수를 지킨다는 뜻이다.

무슨 일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능력과 분별력, 자신의 섬세함을 파악해야 하고 자신의 용기를 시험하라고 했다. 자신의 깊이가 어떤지 알아보고 모든 일을 감당할 자신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탐지하라는 것이다. 자신을 아는 것이 곧 분수에 맞는 삶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