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믿음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는 고사성어 무신불립(無信不立)

박남량 narciso 2014. 7. 9. 11:01


믿음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는 고사성어 무신불립(無信不立)







믿음이 없으면 살아 갈 수 없다는 뜻으로 정치나 개인의 관계에서 믿음과 의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다. 논어(論語) 안연편(顔淵篇)의 공자(孔子 BC551-BC479)와 제자 자공(子貢 BC520-BC456)의 대화에서 비롯되었다.

자공(子貢)이 정치에 관해서 묻자, 공자(孔子)는,
"足食  식량을 풍족하고 하고, 足兵  군사를 충분하게 하며, 民信  백성의 믿음을 얻는 일" 이라고 답했다.
자공(子貢)이 다시 물었다.
"어쩔 수 없이 순서를 정해 포기해야 한다면 셋 중에 무엇을 먼저 버려야 합니까?"
공자(孔子)는 이렇게 답했다.
"去食  식량을 포기해야 한다."
그러면서 공자(孔子)는 이렇게 말했다.
"自古皆有死  民無信不立
자고로 사람은 모두 죽게 마련이다. 하지만 백성의 신뢰가 없으면 국가는 존립 자체가 불가능하다."

공자(孔子)는 제자 자공(子貢)이 정치의 요체를 물었을 때 정치의 3대 요소를 경제(足食), 국방(足兵), 사회적 신뢰(民信)라고 정의하며 가장 중요한 한 가지가 신뢰(民信)를 가장 포기할 수 없는 가치라 하였다.


삼국지에도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중국 후한(後漢) 말기의 학자로 북해(北海) 태수를 지낸 공융(孔融 153-208)은 조조(曹操 155-220)의 공격을 받은 서주 자사 도겸(陶謙 132-194)을 구하기 위해 유비(劉備 161-223)에게 공손찬(公孫瓚)의 군사를 빌려서 도겸(陶謙)을 도와주게 하였다.

공융(孔融)은 군사를 가지면 유비(劉備)의 마음이 변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유비(劉備)에게 신의를 잃지 말도록 당부하였다. 그러자 유비(劉備)는,

"自古皆有死  民無信不立
옛 성인은 예부터 내려오면서 누구든지 죽지만 사람은 믿음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 라고 대답하였다.

유비(劉備)가 군사를 가지면 마음이 변할지도 모른다는 공융(孔融)의 우려에 대하여 논어(論語) 안연편(顔淵篇)에서의 공자(孔子)의 말을 인용한 대답이다.


삼국지와 논어(論語) 안연편(顔淵篇)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무신불립(無信不立)이다.

무신불립(無信不立)이란 믿음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는 뜻이다. 믿음과 의리가 없으면 개인이나 국가가 존립하기 어려우므로 신의를 지켜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요즈음 우리 사회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관료들의 도덕적 해이와 정치꾼들의 몰염치한 행동들에 서민들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하고 있다. 좋은 사회가 될려면 각 구성원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각자의 역할과 기능을 충실히 하고 개인과 공동체의 이익이 유기적으로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데 지금 우리 사회는 서로 간에 불신하고 반목하며 냉소적인 분위기가 너무 팽배해 있다.

귀중한 인명이 떼죽음을 당하는 사고에 근본적인 대책이 강구되기는커녕 책임지는 공직자는 없고 위정자들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하지 않고 언론에 얼굴 비추기나 하고 국민들의 눈높이를 등한시 하고 있다. 도망자 같은 새로운 드라마 같은 이야기거리나 만들고 그 똑똑한 머리를 대체 어디에다 쓰는지 모르겠다.

잘못이 그들 뿐이겠는가?
지금 우리 사회는 고성장 저실업 시대가 끝나고 저성장 고실업 시대에 있다. 엄청난 고통의 시대에 살고 있다. 대립과 갈등의 노사문화는 우리의 국제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주요한 요인 중의 하나로 작용해 온 사실을 알 것이다. 구시대적 노사문화를 청산하고 협조적이고 자발적인 노사문화의 역사적 대전환이 불가능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