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가득 차면 넘친다는 고사성어 물성즉쇠(物盛則衰)

박남량 narciso 2014. 7. 11. 09:53


가득 차면 넘친다는 고사성어 물성즉쇠(物盛則衰)







당(唐)나라 현종(玄宗) 때 여옹(呂翁)이라는 도사가 한단(邯鄲)의 한 여관에 머물고 있었다.
그때 노생(盧生)이라는 젊은이가 오더니 여옹(呂翁)에게 자기의 가난한 신세 타령을 한바탕 늘어 놓았다.

그러다가 그는 졸음에 겨워 여옹(呂翁)의 베개를 베고 깜빡 잠이 들었다.
그 베게는 도자기로 만든 것이었는데 양쪽으로 구멍이 뻥 뚫려 있었다. 그런데 그가 잠든 사이 신기하게도 그 구멍이 자꾸만 커졌다. 노생(盧生)은 호기심이 가득해서 그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그곳은 한마디로 별천지였다. 고래등 같은 집이 있었는데 노생(盧生)은 그 집에서 주인의 딸과 결혼하고 벼슬이 장관까지 이르렀다.
그러나 그는 간신의 모함을 받아 지방으로 좌천되었다가 3 년 후에 다시 물러 올라왔다. 그리고 이번에는 재상에 올라 10 년이 넘도록 천자를 보필하며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역적으로 몰려 죽게 된 것이다. 그는 아내에게 말했다.
"차라리 고향에서 농사나 짓고 있었더라면... 누더기 걸치고 한단(邯鄲)의 길거리를 거닐 때가 좋았소. 하지만 이젠 다 틀렸소."

자신이 죽는 순간 깜짝 놀라 깨어 보니 꿈이었다. 여옹(呂翁)이 말했다.
"인생이란 본디 그런 것이라네."


이 이야기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물성즉쇠(物盛則衰)이다.

물성즉쇠(物盛則衰)란 무슨 사물이든 극히 융성하게 되면 쇠퇴하게 마련이라는 뜻이다. 세상 만물은 극히 성하여지면 곧 노쇠한다는 말이다. 그래서 가득 차면 넘친다고 하는 것이다.


남을 존중하고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 태도를 겸손이라고 한다. 남을 높이고 나를 낮추는 것이다. 겸손하게 되면 자연히 가득 차는 일이 없고 가득 차는 일이 없으면 자연히 넘칠 것이 없다. 지혜로운 옛 선인들은 명예나 지위에 있어 근신하고 겸손하려 애썼다. 지금 우리 주위가 어수선하다. 정치하는 사람들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일까? 권력과 돈을 추구하는 사람들일까? 전문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겸손을 모르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X이라는 소리를 듣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