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로 타인의 장점과 단점을 말하지 않는다는 뜻의 고사성어 불언장단(不言長短)
지봉유설(芝峰類說)이라는 조선시대의 실학자 지봉(芝峰) 이수광(李晬光 1563-1628)이 지은 유서(類書)에 실린 이야기이다.
황희(黃喜 1363-1452) 정승이 아직 알려지기 전(微時)에 길을 가다가 피곤하여 길가에서 쉬고 있었다. 농부가 두 마리 소를 멍에 하여 밭갈이하는 것을 보고 물었다. “두 마리 중 어느 것이 낫소?” 농부는 대답을 하지 않고 밭갈이를 멈추고 다가와서는 황희의 귀에다 대고 조그만 소리로 “이 소가 낫소”라고 속삭였다. 황희가 그것을 이상히 여겨 “왜 귀에 대고 말씀을 하십니까?” 하니 농부 말했다. “비록 짐승이지만 그 마음은 사람과 한 가지라 이것이 낫다면 저것이 못하다는 것이니 소로 하여금 그것을 듣게 하면 어찌 평치 않은 마음이 없겠소?” 황희는 크게 깨닫고 다시는 남의 장단점을 이르는 말을 하지 않았다.
昔, 黃相國喜, 微時, 行役, 憩于路上. 見田夫架二牛而耕者, 問曰: “二牛何者爲勝?” 田夫不對, 輟耕而至, 附耳細語曰: “此牛勝.” 公怪之曰: “何以附耳相語?” 田夫曰: “雖畜物, 其心, 與人同也. 此勝則彼劣, 使牛聞之, 寧無不平之心乎.” 公大悟, 遂不復言人之長短云.
지봉유설(芝峰類說)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불언장단(不言長短)이다.
불언장단(不言長短)이란 사람의 장점과 단점을 함부로 말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사람의 장단점을 말하는 것이 그 사람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인간관계에서 상당히 중요한 가치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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