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거침없이 말을 잘 한다는 고사성어 구약현하(口約懸河)

박남량 narciso 2023. 9. 9. 09:11

거침없이 말을 잘 한다는 고사성어 구약현하(口約懸河)


진(晉)나라 사상가이자 대학자인 곽상(郭象)은 어릴 때부터 학식과 재주가 뛰어났다. 매사에 관찰력이 뛰어나고 그 이치를 힘써 사색했다. 성장해서는 장자(壯者)와 노자(老子)의 학설을 즐겨 읽고 심층연구를 계속했다. 저서로 장자주(莊子注)가 있다.

공자(孔子)는 세상 속에서 인(仁)과 호학(好學)의 현실 정치가로 후대 모범의 삶을 살고자 애썼다면, 노자(老子)는 세상에 반쯤 속한 채 서로 의지하는 상대적 이면인 양쪽 모두를 관조하는 절박함으로 공자의 인위적인 모범을 경계하라고 충고한다. 장자(莊子)는 세상 건너편에서 공자와 노자의 양면을 포괄하여 둘 모두를 함께 초월해버린 무아의 경지로 유유자적 자유롭게 살라고 말한다. 곽상(郭象)은 세상에 또는 그 건너편 어디에 있든 그건 문제도 아니며 초월하려는 마음씀씀이 자체조차 잊은 궁극의 마음 비움으로 아무 의식없이 변화와 하나 되어 분수에 합당하게 살면 그만이라고 말한다.

곽상(郭象)은 여러 차례 벼슬을 권하는 사람이 있었으나 모두 거절하고 학문연구만을 낙으로 삼았다. 지식이 풍부해 모든 일의 이치를 명쾌하게 설명했고 자신이 견해를 밝히길 좋아했다. 이에 당대의 명사 왕연(王衍)이 "聽象語 如懸河 瀉水注 而不竭 곽상의 말을 듣고 있으면 마치 산 위에서 끊임없이 떨어지고 있는 물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그를 격찬했다.

자기표현의 시대. 누구나 달변가(達辯家)를 부러워하며 닮고 싶어 한다. 하지만 자기표현의 핵심은 우선 진실해야 한다. 가식이 가미되면 또 다른 가식이 생기고, 달변가의 말만 인용하다 보면 짜깁기식 표현을 하게 되고 논리와 일관성이 결여된다.
 

진서(晉書)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구약현하(口約懸河)이다.

구약현하(口約懸河)란 입에서 나오는 말이 흐르는 물과 같다는 뜻으로, 거침없이 말을 잘한다 또는 말재간이 매우 좋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