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이름만 그럴 듯하고 실속이 없다는 고사성어 토사연맥(兎絲燕麥)

박남량 narciso 2023. 8. 12. 09:28

이름만 그럴 듯하고 실속이 없다는 고사성어 토사연맥(兎絲燕麥)


중국 남북조 시대 북위(北魏)의 역사를 기록한 위서(魏書)에 실린 글이다. 당시 지배층은 불교를 숭상하여 사원을 건축하는데 많은 물자를 동원했다. 반면 전통적인 학술이나 문화는 중시하지 않아 식자(識者)들에게는 불만이 컸다.

형소(邢邵)와 이숭(李崇)이라는 관리가 선비들과 함께 황제에게 태학(太學)을 부흥하고 전통문화를 중시해줄 것을 이렇게 건의했다.

지금의 태학(太學)과 국자감(國子監)은 이름뿐으로 실질적으로 조금의 지식도 전해주지 않고 있습니다. 何異 兎絲燕麥 南箕北斗哉(하이 토사연맥 남기북두재) 이는 어찌 토사연맥이나 남기북두와 다르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何異 兎絲燕麥 南箕北斗哉 별자리 이름인 남기북두(南箕北斗)는 별 모양이 사다리꼴로 되어 있어 나락을 까부는 키()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나락을 까불 수 없으며, 이름만 그럴듯하고 실속이 없다는 뜻이다.

이숭전(李崇傳)에는 곡식을 담고 분량을 헤아리는 그릇인 되 모양의 북두칠성으로는 쌀을 담지 못한다. 이름만 갖고 실제 물건으로는 쓸 수 없음을 말하고 있다.


위서(魏書)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토사연맥(兎絲燕麥)이다.

토사연맥(兎絲燕麥)이란 이름만 그를 듯하고 실속이 없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