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함부로 타인의 장점과 단점을 말하지 않는다는 뜻의 고사성어 불언장단(不言長短)

박남량 narciso 2023. 9. 30. 09:48

함부로 타인의 장점과 단점을 말하지 않는다는 뜻의 고사성어 불언장단(不言長短)



지봉유설(芝峰類說)이라는 조선시대의 실학자 지봉(芝峰) 이수광(李晬光 1563-1628)이 지은 유서(類書)에 실린 이야기이다.

황희(黃喜 1363-1452) 정승이 아직 알려지기 전(
微時)에 길을 가다가 피곤하여 길가에서 쉬고 있었다. 농부가 두 마리 소를 멍에 하여 밭갈이하는 것을 보고 물었다. “두 마리 중 어느 것이 낫소?”  농부는 대답을 하지 않고 밭갈이를 멈추고 다가와서는 황희의 귀에다 대고 조그만 소리로 이 소가 낫소라고 속삭였다. 황희가 그것을 이상히 여겨 왜 귀에 대고 말씀을 하십니까?” 하니 농부 말했다. “비록 짐승이지만 그 마음은 사람과 한 가지라 이것이 낫다면 저것이 못하다는 것이니 소로 하여금 그것을 듣게 하면 어찌 평치 않은 마음이 없겠소?” 황희는 크게 깨닫고 다시는 남의 장단점을 이르는 말을 하지 않았다.

黃相國喜微時行役憩于路上見田夫架二牛而耕者問曰: “二牛何者爲勝?” 田夫不對輟耕而至附耳細語曰: “此牛勝.” 公怪之曰: “何以附耳相語?” 田夫曰: “雖畜物其心與人同也此勝則彼劣使牛聞之寧無不平之心乎.” 公大悟不復言人之長短.


지봉유설(芝峰類說)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불언장단(不言長短)이다.

불언장단(不言長短)이란 사람의 장점과 단점을 함부로 말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사람의 장단점을 말하는 것이 그 사람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인간관계에서 상당히 중요한 가치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