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하늘이 무슨 말을 하는가

박남량 narciso 2015. 6. 29. 13:24


하늘이 무슨 말을 하는가




공자는 하늘의 도를 따르는 것이 인간의 도리요 궁극적 목표라고 했다. 공자가 말하기를,『天何言哉(천하언재) 四時行焉(사시행언) 百物生焉(백물생언) 天何言哉(천하언재) 하늘이 무슨 말을 하는가? 사철이 운행되게 하고, 만물이 생장하게 하는데 하늘이 무슨 말을 하는가?』 이는 우주의 운행은 하늘의 말을 통한 것이 아니라 저절로 그렇게 되는 것이니 그 이치를 깨달으라는 말이다.

한 선사가 제자 한 사람과 함께 여행을 했다. 날이 어두워져 두 사람은 외딴집에서 쉬기로 했다. 제자는 스승이 타고 온 나귀를 잘 돌보아야 하는데 자칫 방심하여 그냥 내 버려두었다. 그리곤 그저 부처님께 기도만 했다.

『부처님, 나귀를 잘 돌봐주소서.』

그리고는 지쳐 그만 잠이 들고 말았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나귀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렸다. 나귀가 보이질 않았다. 그러자 스승이 물었다.

『얘야, 나귀가 어딜 갔느냐?』

제자가 이렇게 답변을 했다.

『글쎄요, 저도 모르겠습니다. 전 그냥 부처님께 맡겼거든요. 나귀를 잘 돌봐 주십사하고요. 그리곤 너무 피곤해서 그냥 잠들었어요. 어찌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책임질 일도 아니죠. 전 분명히 부처님께 맡겼거든요. 스승님께서도 부처님을 믿으라고 가르치셨잖아요. 그래서 전 그저 믿었을 따름입니다.』

그러자 선사는 제자를 준엄하게 꾸짖었다.

『부처님을 믿되, 우선 나귀를 잘 묶어두어야 했질 않느냐. 부처님은 너와는 달리 손이 없는 것을!』

자신의 잘못 때문에 불행에 빠진 많은 사람들이 신을 원망하고 있습니다. 인생은 각자가 짊어진 삶이라는 커다란 봇짐을 둘러매고 있습니다. 그대를 질책하거나 칭찬하거나 그대를 바로 세우거나 비스듬히 세우거나 모두 그대 자신에게 달려있습니다. 그대의 인생은 그대에게 달려 있을 뿐이라는 칼라일의 말을 들어보세요. 『인생이란 단지 기쁨도 아니고 슬픔도 아니며 그 두 가지를 지양하고 종합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파악되어야 한다. 커다란 기쁨도 커다란 슬픔을 불러올 것이며, 또 깊은 슬픔은 깊은 기쁨으로 통하고 있다. 자기의 할 일을 발견하고 자기가 하는 일에 신념을 가진 자는 행복하다. 사람의 가치는 물론 진리를 척도로 하지만 그가 가지고 있는 진리보다도 그 진리를 찾기 위해서 맛본 고난에 의하여 개량되어야 한다.』

긴여행에 지친 한 남자가 우물 옆에 누워 잠이 들었습니다. 막 잠이 들려고 할 때 티케 여신이 나타나서 그를 깨우면서 말했습니다. 『이보게, 나그네 친구! 그렇게 자다가 우물에 빠지기라도 하면 자네는 아마 자신이 어리석음을 탓하기보다는 나를 원망하겠지.』이솝 우화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君子求諸己(군자구저기)  小人求諸己(소인구저기)  군자는 스스로에게서 구하고 소인은 남에게서 구한다.』논어(論語)에 있는 지혜로 오늘의 삶을 꾸려보세요.<꽃사진; 돌배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