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장자철학은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장자(莊子 BC 369? - BC 286)의 아내가 죽었을 때의 이야기이다. 부음을 받은 친구 혜시(惠施 = 惠子 BC 370? - BC 310?)가 조문을 갔다. 조문을 간 친구 혜시(惠施)는 상가에 들어서서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다. 도대체 이럴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아무리 장자(莊子)가 특이한 사람이라 해도 아내의 죽음 앞에서 슬퍼하는 기색이 하나도 없이 빈 물동이를 엎어놓고 그것을 두드리면서 흥얼흥얼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그래서 혜시(惠施)가 물었다.
『평생을 같이 산 아내가 죽었는데 울지 않는 것은 그렇다 하더라도 아내의 죽음 앞에서 물동이를 두드리며 노래를 부를 수는 없는 일이 아니냐 이게 무슨 짓인가?』
경악을 금치 못하는 혜시(惠施)에게 장자(莊子)의 대답이 더욱 가관이었다.
『아내가 죽었을 때 왜 나라고 슬프지 않았겠는가?』
장자(莊子)는 이어서 차분하게 말했다.
『생명의 근원을 살펴보았더니 애당초 생명도 형체도 기도 없었다네. 유(有)와 무(無) 사이에서 기(氣)가 생겨났고 기(氣)가 변형되어 형체가 되었으며 형체가 다시 생명으로 바꾸었지. 이제 생명이 변해 죽음이 되었으니 이는 사계절이 순환하는 것과 다를 바 없네.』
혜시(惠施)는 대답을 못하고 고개를 꺄우뚱거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장자(莊子)는 이렇게 말했다.
『이제 아내는 원래대로 무(無)로 다시 돌아갔으니 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아내는 지금 하늘과 땅을 베개 삼아 편안히 잠들어 있으니 내가 그 곁에서 운다는 것은 나 자신이 천명을 깨닫지 못한 꼴이 되지 않는가.』
슬퍼하고 운다는 것은 자연의 이치를 모른다는 것과 같다고 하면서 슬퍼하기를 멈추고 춤까지 너울너울 추었다고 한다.
인생은 짧습니다. 한번 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라고들 합니다. 인생길은 가는 길만 있지 돌아오는 길은 없다는 것입니다. 빈손으로 태어나 빈손으로 돌아가는 인생! 어차피 다 버리고 떠날 삶이라면 베푸는 삶이 되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알렉산더 대왕의 임종 때 한 말입니다. 『나를 장례식장으로 옮길 때에는 관
밖으로 나의 두 팔이 나오도록 하라. 나는 내가 빈손으로 간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이 보기를 원한다. 나는 평생을 낭비했을 뿐이다. 나의 손을 관 바깥으로 내놓아 모든 사람들이 보게 하라. 천하의
알렉산더 대왕마저 빈손으로 간다는 사실을.』<꽃사진: 꽃치자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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