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와 여우가 친구가 되어
서로 가까운 곳에 이웃해서 살기로 하였습니다.
가까이 살다 보면
우정이 돈독해질 것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래서 독수리는 높다란 나뭇가지 위로
올라가 둥지를 만들었습니다.
여우는 그 나무 밑의 덤불 속에다
보금자리를 꾸몄습니다.
여우 새끼들이
독수리 발 밑에서 자라게 된 것입니다.
어느 날 여우가 먹이를 찾으러 나간 사이
독수리 역시 먹을 것이 없어
덤불 속을 뒤져 여우 새끼들을 잡아다가
자기 새끼들에게 먹여 버렸습니다.
집으로 돌아 온 여우는
새끼들이 죽은 것보다는
복수를 할 수 없다는 것 때문에
미칠 듯이 괴로워했습니다.
땅에서 사는 여우는
날개 달린 새를 쫓아가 잡을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여우는 자신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있는
독수리를 저주하면서 무력감에 사로잡혀
아무 일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오래지 않아
독수리는 친구를 배신한 것에 대한
벌을 받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사람들이 염소를 제물로 바치고
제사를 드리고 있을 때
독수리는 제단 위로 내리 덮쳐
불에 타고 있던 염소내장을 나꿔채서는
자기 둥지로 돌아왔습니다.
마침 그때 세찬바람이 불어와서
염소내장에 붙어 있던 불씨가
독수리 둥지 속의 지푸라기에 옮겨 붙었습니다.
불이 붙은 둥지에서
나는 법을 아직 배우지 못한 새끼들이
땅바닥으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여우가 얼른 달려와
독수리가 보는 앞에서
그 새끼들을 게걸스럽게 먹어치워 버렸습니다.
이 이야기는
힘이 약한 상대의 우정을 배반할 경우
당장에는 복수를 피할 수도 있지만
결국에는 하늘의 복수를 면할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이솝우화입니다.
若人이 作不善하여 得顯名者는
人雖不害나 天必戮之니라.
명심보감에 나오는 구절로서
만약 선하지 못한 일을 하여
세상에 이름을 떨친 자가 있다면
사람은 비록 그를 해치지 못하더라도
하늘이 그를 죽이고 만다는 뜻입니다.
님이여.
무엇을 어떻게 하여 얻으려고 애쓰지 말고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마음을 두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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