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酒食兄第는 千個有요 急難之朋은 一個無라

박남량 narciso 2004. 10. 19. 12:42
 

deer

 

목이 잔뜩 마른 숫사슴이

 

물을 마시러 샘으로 찾아왔습니다.

 

물을 마시고 난 뒤에

 

샘물에 비쳐진 자신의 그림자를 보았습니다.

 

사슴은 자신의 훌륭한 뿔을

 

넋을 잃고 들여다 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약하게만 보이는 다리는

 

영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사자가 덤벼 들 때까지

 

사슴은 깊은 백일몽 속에 잠겨 있었습니다.

 

사슴은 재빨리 도망치기 시작하였습니다.

 

평지를 달리면서 사자와 상당한 거리를

 

두게 되었지만

 

숲 속으로 들어서자 사정은 달라졌습니다.

 

사슴의 크고 위엄있는 뿔이

 

나뭇가지에 걸려서 빨리 뛸 수가 없었습니다.

 

사슴은 결국 사자에게 잡히는 몸이 되었습니다.

 

죽음을 눈 앞에 둔 사슴은

 

이렇게 넋두리를 늘어 놓았습니다.

 

아! 아!

 

나는 어째서 이렇게도 불행하단 말인가.

 

내가 지금까지 불만스럽게 생각해 온 다리는

 

내 목숨을 살릴 수가 있었는데

 

내가 지금까지 그토록 자랑스럽게 생각해 온

 

뿔이 나에게 죽음을 가져다 줄 줄이야.

 

 

이 이야기는

 

위험한 상황에 처하였을 때는

 

평소에 나를 도와줄까 하고 의심하던

 

친구들이 종종 도와주고

 

믿고 의지하던 친구가

 

오히려 배반하는 경향이 있다는 이야기의

 

이솝우화입니다.

 

최근 친구가 악성종양으로

 

입원을 하게 되고 미래의 약속은 없었습니다.

 

삶의 현실은 이 이야기와 같은

 

스토리를 엮어 내더군요.

 

나 역시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