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하늘은 사람의 선악을 잘 살펴서 빠뜨리는 일이 없다는 고사성어 천망회회 소이불루(天網恢恢 疎而不漏)

박남량 narciso 2015. 3. 20. 14:27


하늘은 사람의 선악을 잘 살펴서 빠뜨리는 일이 없다는 고사성어 천망회회 소이불루(天網恢恢 疎而不漏)




勇於敢則殺  
勇於不敢則活
此兩者 或利或害
天之所惡 孰知其故


과감한 용기는 죽음을 담보로 삼고
과감하지 않는 용기는 삶을 기준으로 삼는 것이오
이 둘은 때로는 이롭기도 하고 때로는 해롭기도 하오.
어찌 하늘이 미워하는 바를 누가 그 까닭을 알리오.

天之道 不戰而善勝
不言而善應 弗召而自來
(糸單)而善謀  
天網恢恢 疎而不失


하늘의 도는 다투지 않고도 잘 이기며
말하지 않고도 잘 대답하며 부르지 않고도 스스로 오게 하며
느슨하면서도 자연스럽게 도모하게 되오
하늘의 그물은 크고 커서 성긴 듯 하지만 빠뜨리지 않는다


내용을 간추려보면 자기 목숨을 희생하는 과감한 용기든 그렇지 못한 용기든 간에 개인의 의도성을 가진 개인 행동은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서 그 결과가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으며 이익을 볼 수도 있고 손해를 볼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하늘의 도 안에 있으면 무슨 일이든 저절로 잘 되고 이 세상 모든 일이 그 도의 작용인 의식의 움직임 안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노자(老子) 73장 임위편(任爲篇)에 나오는 말에서 유래된 고사성어가 천망회회 소이불루(天網恢恢 疎而不漏)이다.

천망회회 소이불루(天網恢恢 疎而不漏)란 하늘의 그물은 굉장히 넓어서 성기지만 선한 자에게는 선을 주고 악한 자에게는 벌을 내리는 일은 조금도 빠트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악한 사람이 악한 일을 해도 금방 벌을 받고 화를 입는 일은 없지만 결국 언젠가는 자기가 저지른 죄의 값을 치르게 된다는 날이다. 누구나 실정법의 그물은 벗어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양심의 그물은 쉬 뚫고 빠져나가지 못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천망회회 소이불실(天網恢恢 疎而不失)이 천망회회 소이불루(天網恢恢 疎而不漏)로 된 것은 위서(魏書) 임성왕전(任城王傳)에서 볼 수 있다. 『노담이 말하기를 그 정치가 찰찰(察察)하면 그 백성이 결결(鈌鈌)하다고 하고, 또 말하기를 天網恢恢 疎而不漏 하늘 그물이 크고 커서 성기어도 새지 않는다.』라고 했다. 찰찰(察察)은 너무 세밀하게 살피는 것을 말하고, 결결(鈌鈌)은 다칠까봐 조마조마하는 것을 말한다. 결국 악한 사람들이 악한 일로 한때 세도를 부리고 영화를 누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언젠가 하늘이 그물을 끌어 올리는 날은 도망치지 못하고 잡히게 된다는 뜻이다.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법망도 복잡하고 촘촘하게 다층적 규제를 하고 있지만 그래도 법망을 빠져나가는 구멍은 있다. 얄밉게도 그런 구멍을 잘 찾는 사람들이 있다. 노자(老子)는 법의 그물망을 빠져나가는 그런 사람들도 결국 하늘의 그물, 양심의 가책을 빠져나갈 수는 없다고 하고 있다. 결국 악한 일로 한때 세도를 부리고 영화를 누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언젠가는 자기가 저지른 죄의 값을 치르게 된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