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하기 나름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는 고사성어 불균수약(不龜手藥)

박남량 narciso 2016. 2. 12. 15:36


하기 나름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는 고사성어 불균수약(不龜手藥)



장자(莊子)의 소요유(逍遙遊) 다하기 나름이다에 보면 사물의 가치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생각하고 사용하느냐에 따라 바뀐다는 이야기가 있다. 불균수지약(不龜手之藥)이라는 고사이다. 손을 트지 않게 하는 약이라는 의미이다.

宋人有善爲不龜手之藥者(송인유선위불구수지약자)
世世以洴澼絖爲事(세세이병벽광위사)
客聞之(객문지)
請買其方以百金(청매기방이백금)
聚族而謀曰(취족이모왈)
我世世爲洴澼絖(아세세위병벽광) 不過數金(불과수금)
今一朝而粥技百金(금일조이죽기백금) 請與之(청여지)
客得之(객득지) 以說吳王(이설오왕)
越有難(월유난) 吳王使之將(오왕사지장)
冬與越人水戰(동여월인수전) 大敗越人(대패월인)
裂地而封之(열지이봉지)
能不龜手(능불구수) 一也(일야) 或以封(혹이봉) 或不免於洴澼絖(혹불면어병벽광)
則所用之異也(칙소용지이야)

송(宋)나라에 손발이 트지 않는 약을 만드는 사람이 있었다.
이들은 겨울철에도 빨래를 해야 했기 때문에 이 약을 바르면서 빨래하는 일을 대대로 하고 있었다.

어느 날 그 지역을 지나던 과객이 겨울철 물에 오랫동안 담그더라도 피부가 트지 않는 약이 있다는 것을 듣고는
그들에게 가서 백금을 주고 그 비방을 사겠다고 청하였다.

그러자 그는 가족을 모아놓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가 대대로 빨래하는 일을 해왔으나 돈벌이가 변변치 못했다.
그러나 지금 이 기술을 팔면 하루 아침에 많은 돈을 벌 수 있으니 이 비방을 팔기로 하자.

그래서 그 과객은 비법을 얻게 되어 오(吳)나라에 가서 오왕(吳王)에게 자신에게 장군의 직책에 등용하여 줄 것을 청하였다.
때마침 항주에 근거지를 둔 월(越)나라가 쳐들어왔는데 오왕(吳王)은 그를 장수로 삼았다.

때는 찬바람 부는 겨울철이었고 마침 양자강 유역에서 수전(水戰)을 하게 되어 월(越)나라 군대를 대패시켰다.
대승을 거두고 돌아온 장수에게 오왕(吳王)은 땅을 떼어서 하사하고 벼슬에 봉하였다고 한다.

손 안트게 하는 약 하나로 어떤 사람은 벼슬을 얻게 되고 어떤 사람은 빨래하는 일을 벗어날 수 없었다.
동일한 약이지만 쓰는 용도가 달랐던 것이다.


장자(莊子)의 소요유(逍遙遊)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불균수약(不龜手藥)이다.

불균수약(不龜手藥)이란 손을 트지 않게 하는 약이라는 뜻으로 같은 물건이라도 누구에 의해  어떻게 사용되는가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진다는 말이다. 하기 나름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는 의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