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다른 사람의 모습만 따라 하다가 자신의 모습을 잃는다는 고사성어 동시효빈(東施效嚬)

박남량 narciso 2016. 2. 5. 16:28


다른 사람의 모습만 따라 하다가 자신의 모습을 잃는다는 고사성어 동시효빈(東施效嚬)



경국지색(傾國之色)이라 표현되는 중국의 4대 미인 중에 하나인 서시(西施)에 관련된 이야기로 서시(西施)의 눈썹 찌푸림을 동시(東施)라는 못생긴 여인이 본받아 웃음거리가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중국 절강성 어느 시골 나무꾼의 딸이었던 서시(西施)는 월(越)나라 왕 구천(句踐)에 의해 발탁되어 오(吳)나라 왕 부차(夫差)에게 미인계를 사용하여 결국 오(吳)나라를 망하게 만든 여인으로 유명하다.

서시(西施)는 마을 서쪽에 사는 시(施)씨 성을 가진 여인이라 하여 서시(西施)라고 불렀다. 그 마을 동쪽 언덕에는 시(施)라는 성을 가진 추녀가 살았는데 동쪽에 사는 시(施)씨라 해서 동시(東施)라고 불렀다. 동시(東施)와 서시(西施)는 한 마을에 사는 미인과 추녀의 대표적인 여인들이었다.

동시(東施)는 추녀였기 때문에 예쁜 여인들이 입는 옷을 사 입고 그들의 행동과 자태를 흉내 내서 자신의 모습을 감추려 하였다. 자연히 서시(西施)는 동경의 대상이었고, 동시(東施)는 서시(西施)처럼 되기 위해서 늘 서시(西施)의 모든 행동을 관찰하고 따라 했다.

선천적인 가슴통증이 있었던 서시(西施)가 어느 날 길을 가다 갑자기 통증을 느껴 두 손으로 가슴을 움켜쥐고 이맛살을 찌푸렸는데 그것을 본 동시(東施)는 그것이 서시(西施)가 남들에게 미인으로 인정받는 행동이라 생각하여 자기 동네로 돌아와서 자기도 가슴을 쥐어뜯고 이맛살을 찌푸리며 돌아다녔다.

그렇잖아도 못생긴 동시(東施)가 얼굴까지 찡그리며 다니는 것을 본 동네 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가까이 하기를 더욱 꺼렸다. 동시(東施)가 서시(西施)의 찡그린 얼굴을 따라하다가 더욱 추녀가 되었다.


장자(莊子)의 천운편(天運篇)에 나오는 서시(西施)와 관련된 이야기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동시효빈(東施效嚬)이다.

동시효빈(東施效嚬)이란 자기 주관 없이 다른 사람의 모습만 따라 하다가 결국 자신의 모든 장점을 잃어 버린다는 말이다. 효빈(效嚬)은 다른 사람의 행동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무작정 따라하는 맹목적인 행동을 나무랄 때 사용하는 말이다. 서시(西施) 따라 하다 추녀가 된 동시(東施)라는 뜻으로 동시(東施)가 서시(西施)의 찡그린 얼굴을 따라하다가 더욱 추녀가 되었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