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힘을 다해 싸워서 막는다는 고사성어 출사력거전(出死力拒戰)
조선 중기의 무신인 이순신(李舜臣 1545-1598)은 우리나라 역사에서 가장 존경을 받는 인물 중의 인물이다. 이순신(李舜臣)은 스스로에게 엄격하고 청렴한 생활을 하고 깊은 효심을 지닌 선비의 모범으로 평가되고 있다. 장수로서는 임진왜란 때 조선의 삼도수군통제사가 되어 부하들을 통솔하는 지도력, 뛰어난 지략, 그리고 탁월한 전략과 능수능란한 전술로 왜군(倭軍) 즉 일본 수군과의 해전에서 연전연승하여 나라를 구한 성웅(聖雄)으로 추앙받고 있다.
그는 어떻게 한 번도 패하지 않고 싸움을 승리로 이끌 수 있었을까? 주위에 많은 장수와 신하가 있긴 했지만 제갈량처럼 온갖 책략을 끊임없이 내놓거나 힘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관중이나 장비 같은 이는 없었는데 말이다.
1957년 선조는 삼도통제사였던 이순신(李舜臣)에게 얼마 남지 않은 수군과 배를 포기하고 권율이 지휘하는 육군에 합류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에 이순신(李舜臣)은 명령이 부당하다는 반론을 펼치며 장계를 올렸다. 그는 먼저 적이 전라와 충청 지역을 함부로 하지 못했던 이유로 주사(舟師)의 존재를 들었다. 그러고는 열세이기는 하나 승리할 수 있다는 유명한 말을 남긴다.
『今臣戰船尙有十二 出死力拒戰 則猶可爲也(금신전선상유십이 출사력거전 즉유가위야)
지금 저에게 아직 전선 열두 척이 남아 있으니 죽기를 각오하고 온힘을 다 짜내서 적을 막아 싸운다면 오히려 해볼 만합니다.』
이어서 수군(水軍)을 버린다면 적을 이롭게 하는 이적행위라고 지적했다. 이렇게 반대의 뜻을 분명하게 한 뒤 그는 다시 자신감을 내비친다. 자신은 왜(倭)와 해전에서 진 적이 없기 때문에 이렇게 말하였다.
『戰船雖寡 微臣不死 則賊不敢侮我矣(전선유과 미신불사 즉적불감모아의)
전선이 비록 적다고 하더라도 제가 살아 있는 한 적은 우리를 감히 업신여기지 못할 것입니다.』
이충무공전서(李忠武公全書)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출사력거전(出死力拒戰)이다.
출사력거전(出死力拒戰)이란 죽을 힘을 다해 싸워서 막는다는 뜻으로 죽기를 각오하고 온힘을 다 짜내서 적을 막아 싸운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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