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으로 유인한 뒤 사다리를 치워라는 고사성어 상옥추제(上屋抽梯)
사다리를 통해 지붕 위로 올라갔는데 내려갈 사다리가 없어졌다면 당황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지붕에 올라가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 되었을 때의 그 절박감이 경쟁력이 될 수도 있다. 대안이 없다고 생각할 때 사람들은 더욱 고민하게 되고 그 고민 끝에 새로운 방법을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상옥추제(上屋抽梯) 전술이다.
이 전술을 유기(劉琦)가 제갈공명(諸葛孔明)을 유인하여 옥상에 올려놓고 사다리를 치워 자신의 의도를 관철시킨 삼국지의 고사에서 유래되었다. 손자병법(孫子兵法) 구지편(九地)편에도 유사한 병법을 제시한다.
『帥與之期 如登高而去其梯』
장수가 부하들을 이끌고 적과 싸우는 결전의 날에 부하들을 높은 곳으로 올려놓고 사다리를 치워 병사들로 하여금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도록 해야 한다는 뜻으로 조직을 벼랑끝으로 몰아넣어 긴장감을 고조시켜 승리를 구하는 병법이다.
초나라 항우(項羽)도 전투를 앞두고 밥해 먹을 솥을 깨뜨리고 타고 온 배를 침몰시켜 병사들에게 긴장감을 조성하여 싸우게 하는 파부침주(破釜沈舟)의 전술을 종종 사용하였다고 한다. 이번 전쟁에서 지면 더 이상 밥해 먹을 솥도 없고 타고 돌아갈 배도 없다는 절박감으로 병사들의 전투의지를 높인 것이다.
병법(兵法) 삼십육계(三十六計)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상옥추제(上屋抽梯)이다.
상옥추제(上屋抽梯)란 지붕으로 유인한 뒤 사다리를 치우다는 뜻으로 상대방을 유인해 놓고 퇴로를 완전히 차단하여 상대방으로 하여금 꼼짝 못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 이후 상대방에게 자신의 요구를 수용하게 하거나 궤멸시키거나 하는 식의 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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