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손님이 도리어 주인 노릇을 한다는 고사성어 반객위주(反客爲主)

박남량 narciso 2016. 2. 26. 08:32


손님이 도리어 주인 노릇을 한다는 고사성어 반객위주(反客爲主)



뻐꾸기는 남의 둥지에 알을 낳는다고 한다. 둥지의 어미 새가 뻐꾸기 알을 자신의 알인 줄 알고 품어주면 뻐꾸기 새끼는 원래 알보다 먼저 부화해서 어미 새가 물어다 주는 먹이를 혼자 독차지한다. 몸이 커진 뻐꾸기 새끼는 원래 있던 알을 둥지 밖으로 떨어뜨려 둥지의 주인이 된다. 이런 뻐꾸기의 생존 전략을 반객위주(反客爲主)라고 한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빼낸다는 의미의 이 전술은 원래는 손님이었는데 나중에 주인을 몰아내고 자신이 주인이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상대방의 약점이나 빈틈을 발견하면 허점을 놓치지 말고 즉시 파고 들어간다. 급소를 공격하여 상대방이 나에게 끌려오도록 강요하는 것이다. 점차 상대방을 쫓아내고 자기가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한다. 처음에는 손님의 입장으로 들어가지만 점차 세력을 확대해서 주인을 쫓아내고 자기가 주인이 된다는 전략이다.

乘隙揷足  扼其主機  漸之進也(승극삽족 액기주기 점지진야)

빈틈이 있으면 발을 들여놓고 수뇌부를 장악하고 주도권을 잡아 차근차근 안으로 들어간다는 뜻으로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 주도권을 차지한다. 다만 서두르지 않고 점진적으로 성사시킨다는 말이다.

이 반객위주(反客爲主)를 잘 사용한 사람으로는 유비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조조에게 몸을 붙이고 있으면서 슬그머니 서주성을 차지했으며, 동오(東吳)로 피신해서 조조와 손권을 싸움 붙이고 자신은 형주를 슬그머니 차지했고, 장로의 위협에 도움을 청하는 유장에게로 가서 또 슬그머니 촉을 집어삼켜 버렸다. 특히 유비의 입촉(入蜀)은 반객위주(反客爲主)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병법(兵法) 삼십육계(三十六計)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반객위주(反客爲主)이다.

반객위주(反客爲主)란 손님이 도리어 주인 노릇을 한다는 뜻으로 주객이 전도되다. 본말이 전도되다. 피동적이던 것이 주동적으로 되다라는 말이다. 말 그대로 주객을 전도시켜 주도권을 차지한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