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풍문에 현혹되어 판단을 그르친다는 고사성어 취문성뢰(聚蚊成雷)

박남량 narciso 2020. 3. 20. 16:59


풍문에 현혹되어 판단을 그르친다는 고사성어 취문성뢰(聚蚊成雷)



뜬 말, 근거 없는 비방이 사람 잡는 세상이다.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사라지니 찾아도 자취가 없고, 살펴도 형체가 없다. 턱도 없는 얘기가 한 번 두 번 듣다 보면 정말 그런가 싶다. 세 번 들으면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 틀림없는 사실로 굳어진다.

衆煦漂山 (중후표산) ;聚蚊成雷 (취문성뢰)
朋黨執虎 (붕당집호) 十人橈椎 (십인요추)

뭇 사람의 입김에 산이 떠내려가고
모기 소리가 모여 우레가 된다
패거리를 지으니 범마저 때려잡고
열 사내가 작당하자 쇠공이가 휜다

한서(漢書) 중산정왕전(中山靖王傳)에 나오는 한 대목이다. 중산정왕(中山靖王)이 자신을 참소하는 말에 대해 천자 앞에 해명하며 한 이야기이다. 어지간히 답답했던 모양이다.

건강한 사회에는 뜬 비방이 발을 못 붙인다. 나쁜 놈들이 남이 보기에 하는 행동이 바르지 못한 나쁜 길로 내몰면서 저만 바르다고 떠든다. 후세의 시비나 세상의 평가들은 안중에 없다. 당장에 이기면 된다는 주장이다.


한서(漢書) 중산정왕전(中山靖王傳)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취문성뢰(聚蚊成雷)이다.

취문성뢰(聚蚊成雷)란 모기가 모이면 우레 소리를 낸다는 뜻으로, 풍문에 현혹되어 판단을 그르친다는 말이다. 작은 모기도 많이 모이면 소리가 우레처럼 들리는 것 같이, 간악한 무리들이 모여 하찮은 일을 과장하여 떠들어대면 작은 일도 대단한 일이 되는 간신배들의 참소(讒訴)가 횡행(橫行)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꽃사진: 메리골드(금잔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