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비단옷을 입고는 덧옷으로 가린다는 고사성어 의금상경(衣錦尙絅)

박남량 narciso 2020. 3. 29. 17:51


비단옷을 입고는 덧옷으로 가린다는 고사성어 의금상경(衣錦尙絅)



진정한 아름다움은 안으로부터 비쳐 나온다. 한눈에 어지러운 화려함은 잠시 눈을 끌 수는 있어도 오래가지는 못한다. 중용(中庸) 제33장에 나오는 의금상경(衣錦尙絅)이 있는 구절이다.

詩曰(시왈) 衣錦尙絅(의금상경) 惡其文之著也(오기문지저야)
故(고) 君子之道(군자지도) 闇然而日章(암연이일장) 小人之道(소인지도) 的然而日亡(적연이일망)
君子之道(군자지도) 淡而不厭(담이불염) 簡而文(간이문) 溫而理(온이리) 知遠之近(지원지근)
知風之自(지풍지자) 知微之顯(지미지현) 可與入德矣(가여입덕의)

시(詩)에서 말하기를, 비단옷을 입고 홑옷을 덧입는다 하니 그 무늬의 드러남을 싫어함이라 / 그러므로 군자의 도(道)는 어두우면서 날로 빛나고 소인의 도(道)는 밝으면서 날로 없어지나니 / 군자의 도(道)는 담박하되 싫지 아니하며 간결하지만 무늬가 있으며 / 온화하지만 조리가 있으며 먼 것이 가까운 곳부터라는 것을 알며 / 바람의 근원을 알며 미세한 그것이야말로 잘 드러나는 것임을 알면 가히 더불어 덕에 들어가리라.

시경에 나오는 의금상경(衣錦尙絅)이란 말은 비단옷을 입었다고 으스대며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덧옷을 입어 그 비단옷의 화려함을 가렸다는 것이다. 비단옷 위에 홑겹의 경의(絅衣)를 덧입는 것은 화려한 문채가 겉으로 드러나는 것을 가려 주기 위해서다. 화려한 옷을 드러내지 않고 왜 가리는가? 그 대답은 이렇다. "그런 까닭에 군자의 도는 은은해도 날로 빛나고, 소인의 도는 선명하나 나날이 시들해진다." 가려 줘야 싫증나지 않고 덮어 줄 때 더 드러난다.

다시 달해 화려함이 겉으로 드러나는 것을 싫어해 가렸다는 것이다. 여기서 비단옷이라 함은 많이 알고 아름다운 것을 많이 품은 군자(君子)를 말하고 덧옷은 겸양(謙讓)을 뜻한다. 보통 사람들이라면 조금만 알아도 그것을 확대해 남들에게 자랑하려고 야단이지만 군자는 자신을 낮추는 겸손함을 갖추고 있어 오히려 감추려고 애쓴다는 말이다.


중용(中庸) 제33장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의금상경(衣錦尙絅)이다.

의금상경(衣錦尙絅)이란 비단옷을 입고 엷은 덧옷을 입는다는 뜻으로, 자신을 겸손하게 낮추면서도 당당한 군자의 모습을 말한다. <꽃사진: 우단동자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