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탐욕하여 만족할 줄 모름을 비유한 고사성어 득룡망촉(得隴望蜀)

박남량 narciso 2013. 2. 22. 20:28

 

 

 

탐욕하여 만족할 줄 모름을 비유한 고사성어 득룡망촉(得隴望蜀)


후한서 잠팽전에 나오는 이야기다.
건무 8년 잠팽은 군사를 거느리고 광무제를 따라 천수를 점령한 다음 외효를 서성에서 포위했다. 이때 공손술은 외효를 구원하기 위해 부장 이육을 시켜 천수에서 서쪽에 있는 상규성을 지키게 했다. 그래서 광무제는 다시 군대를 나누어 이를 포위하게 했으나 자신은 일단 낙양으로 돌아가기로 하고 떠날 때 잠팽이에게 편지를 보냈다.

兩城若下 便可將兵南蜀虜 人若不知足 旣不隴得望蜀 每一發兵 頭髮爲白

두성이 만일 함락되거든 공 군사를 거느리고 남쪽으로 촉나라 오랑캐를 쳐라. 사람은 만족할 줄을 모르기 때문에 고통스러운 것이다. 이미룡을 평정하였는데 촉을 바라게 되는구나. 매양 한 번 군사를 출발시킬 때마다 그로 인해 머리털이 희어진다. 하고 명령과 함께 자신의 감회를 이야기했다.

다시말하면 장래를 위해 적군의 근거지를 완전히 정복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서도 그것이 인간의 만족할 줄 모르는 욕망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자기반성을 하며, 그로 인해 많은 군사들의 고통은 물론 마침내는 생명까지 잃게 될 것을 생각하면 그때마다 머리털이 하나하나 희어지는 것만 같다는 절실한 심정을 말한 것이다.

다음은 조조의 입에서 나온 이야기다.
촉나라 유비와 오나라 손권이 대립하고 있는 틈을 타서 위나라 조조는 한중으로 쳐들어왔다. 이때 조조의 부하였던 사마의가 조조를 보고, '이 기회에 익주의 유비를 치면 틀림 없이 우리가 승리를 거두게 될 것입니다.' 하고 의견을 말했다.

人若無足 旣得隴得望蜀旣

그러나 조조는 머리를 옆으로 저으며, '사람은 만족하는 일이 없기 때문에 괴로운 것이다. 이미 룡을 얻었는데 다시 촉을 바랄 수야 있겠는냐' 하고는 그의 의견을 듣지 않았다.

이 두 이야기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득룡망촉(得隴望蜀)이다.

득룡망촉(得隴望蜀)이란 한 가지 소원을 이룬 다음, 또다시 다른 소원을 이루고자함을 이르는 말로,
탐욕하여 만족할 줄 모름을 비유하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