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군자지덕풍(君子之德風)

박남량 narciso 2013. 2. 1. 13:05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군자지덕풍(君子之德風)



공자가 노나라의 실권자 계강자를 타이르는 말 가운데 나오는 말이다.

계강자가 공자에게 '정치란 어떻게 해야만 하는 것입니까?' 하고 물었을 때 공자는 '정치는 바른 것이다. 그대가 아랫사람과 백성을 거느리기를 올바른 것으로 하면 누가 감히 바르지 않겠는가' 하고 대답했다.

계강자가 이어 도둑이 계속 일어나는 것을 걱정하여 공자에게 도둑을 없애는 방법을 물었을 때 공자는 '그대가 진심으로 욕심을 내지 않는다면 비록 상을 주어도 훔치는 일이 없을 것이다.'하고 따끔한 소리로 타일렀다.

웃사람이 도둑질을 하기 때문에 아랫사람도 따라 도둑질을 배우게 된다. 웃사람이 진정 부당한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면 아랫사람도 따라 양심에 가책되는 일을 하지 않게 된다.

권력 잡은 사람들은 그 권력을 악용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지위와 재물을 도둑질하고 있다. 백성들만 착해지라고 아무리 가혹한 법령으로 내려눌러 보아야 아무런 소용도 없다는 뜻이다.

계강자는 또 정치를 논하면서 공자에게 이렇게 물었다.

'만일 무도한 사람을 죽임으로써 백성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한다면 어떻겠습니까?' 그러나 공자는 이렇게 말했다.

'그대가 정치를 하고 있으면서 이렇게 죽인다는 말을 그렇게 할 수 있는가. 그대가 착한 일을 하고 싶어하면 백성들은 스스로 착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군자의 덕은 바람이요 소인의 덕은 풀이다. 풀 위에 바람이 불면 풀은 반드시 눕기 마련이다.'

결국 윗사람의 행동에 따라 아랫사람들도 같이 움직인다는 뜻이다. 바람은 동으로 불면서 풀이 서쪽으로 눕기를 바란다는 것은 이치에 어긋난다는 일이어서 그대로 될 리가 없다는 것이다.

논어의 안연편에 나오는 이 이야기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군자지덕풍(君子之德風)이다.

군자지덕풍(君子之德風))이란풀 위에 바람이 불면 반드시 눕기 마련이다는 뜻으로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