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상냥한 체 남을 위하면서 돌아서서는 남을 끌어내린다는 고사성어 구유밀복유검(口有密腹有劍)

박남량 narciso 2012. 12. 27. 13:17

 

상냥한 체 남을 위하면서 돌아서서는 남을 끌어내린다는 고사성어 구유밀복유검(口有密腹有劍)

 

후궁들을 중심으로 세상이 돌아가는 중국의 역대왕조에 있어서는

뱃속이 검고 책략에 뛰어난 궁중의 정치가들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널리 알려져 있는 것은 당나라의 이임보(李林甫)이다.

 

이임보는 환관에게 뇌물을 바치고 그것이 인연이 되어 당현종의 총애하는 왕비에 들러붙어 출세의 실마리를 잡은 사람이다.

이임보는 현명한 사람을 미워하고 능력있는 사람을 질투하여 자기보다 나은 사람을 억눌러 성격이 음험한 사람이다.

 

사람들이 그를 보고 입에는 꿀이 있고 배에는 칼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입보의 집에는 언월당(偃月堂)이라는 서재가 있었는데 그가 밤이 깊도록 서재에서 깊은 생각에 잠겨 있으면

그 다음날 반드시 그 누군가 죄를 뒤집어쓰고 처형되었다고 한다.

 

당현종은 깨닫지 못하였다가 이임보가 죽자 양귀비의 집안인 양국충이 재상이 되자 마자

그의 죄목을 하나하나 들어 당현종에게 고하자 화가 난 당현종은 명령을 내려

이임보의 생전의 관직을 모두 박탈하고 서민으로서 거친 관에 옮겨서 매장하였다고 한다.

 

이 이야기에서 유래된 고사성어가 구유밀복유검(口有密腹有劍)이다.

구유밀복유검(口有密腹有劍)이란 겉으로는 상냥한 체 남을 위하면서 은근히 돌아서서 남을 끌어내릴 때 비유하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