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탐욕하여 만족할 줄 모른다는 고사성어 득롱망촉(得隴望蜀)

박남량 narciso 2014. 6. 5. 10:57


탐욕하여 만족할 줄 모른다는 고사성어 득롱망촉(得隴望蜀)







촉(蜀)나라 유비(劉備)와 오(吳)나라 손권(孫權)이 대립하고 있는 틈을 타서 위(衛)나라 조조(曺操)는 한중(漢中)으로 쳐들어왔다. 이때 조조(曺操)의 부하였던 사마의(司馬懿)가 조조(曺操)를 보고,

"이 기회에 익주(益州)의 유비(劉備)를 치면 틀림 없이 우리가 승리를 거두게 될 것입니다." 하고 의견을 말했다.

"人苦無足  旣得隴得望蜀旣
사람은 만족하는 일이 없기 때문에 괴로운 것이다. 이미 농(隴)을 얻었는데 다시 촉(蜀)을 바랄 수야 있겠느냐." 라고 하며 사마의(司馬懿)의 의견을 듣지 않았다.

후한서(後漢書) 헌제기(獻帝紀)에서 조조(曺操)가 말한 득롱망촉(得隴望蜀)은 천하의 간웅인 조조(曺操)가 힘이 모자라 감행하지 못하는 것을 무슨 큰 도덕군자나 되는 것처럼 가면을 쓰고 이렇게 말한 것임에 틀림 없다.

득롱망촉(得隴望蜀)에 대한 첫 이야기는 후한서(後漢書)의 잠팽전(岑彭傳)에서 나온다.

잠팽(岑彭)은 군사를 거느리고 광무제(光武帝)를 따라 천수(天水)를  점령한 다음 외효를 포위했다. 이때 공손술(公孫述)은 외효를 구하기 위해 부장 이육(李育)을 시켜 천수 서쪽에 있는 상규성(上邽城)을 지키게 했다. 그래서 광무제(光武帝)는 군사를 나누어 이를 포위하고 자신은 일단 낙양으로 돌아가기로 하고 떠날 때 잠팽(岑彭)에게 편지를 보냈다.

"兩城若下便可將兵南蜀虜  人若不知足  旣平隴得望蜀  每一發兵  頭髮爲白
만약 두 성이 함락되거든 곧 군사를 거느리고 남쪽으로 촉나라 오랑캐를 쳐라. 사람은 만족할 줄을 모르기 때문에 고통스러운 것이다. 이미 롱(隴甘肅省)을 평정하였는데 다시 촉(蜀)을 바라게 되는구나. 매양 한 번 군사를 출발시킬 때마다 그로 인해 머리털이 희어진다."하고 명령과 함께 자신의 감회를 말했다.

이 말은 장래를 위해 적군의 근거지를 완전히 정복하여야겠다는 결심을 하고서도 그것이 인간의 만족할 줄 모르는 욕망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자기반성을 하며 그로 인해 많은 군사들의 고통은 물론 생명까지 잃게 될 것을 생각하면 그때마다 머리털이 하나 하나 희어지는 것만 같다는 절실한 심정을 말한 것이다.

잠팽(岑彭)의 이야기에서는 조조(曺操)가 말한 득롱망촉(得隴望蜀)이 평롱망촉(平隴望蜀)으로 되어 있다. 이는 광무제(光武帝)가 4년 후 공손술(公孫述)을 패해 죽게 함으로써 망촉(望蜀)을 실현하게 된다. 이 이야기에서 성군인 광무제(光武帝)와 간웅인 조조(曺操)의 말과 본심과의 미묘한 상반된 현상을 엿볼수 있지 않을까.

후한서(後漢書) 헌제기(獻帝紀)와 잠팽전(岑彭傳)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득롱망촉(得隴望蜀)이다.

득롱망촉(得隴望蜀)이란 중국 위나라의 사마의가 롱지방을 평정한 뒤, 그 승세를 몰아 촉을 공략하려 하자, 조조가 답한 말이다. 한 가지 소원을 이룬 다음, 또다시 다른 소원을 이루고자함을 이르는 말로, 탐욕하여 만족할 줄 모름을 비유하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