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묵상

탐욕이란 내 손 안에 들어올 것 같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는 것입니다

박남량 narciso 2016. 12. 2. 16:38


탐욕이란 내 손 안에 들어올 것 같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는 것입니다



아브라함 신부가 스케타 수도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지혜롭다고 소문난 현자가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는 그 현자를 만나러 가서 물었습니다.

"오늘 당신 침대에 미녀 한 명이 누워 있다면, 당신은 그 미녀를 여자로 여기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아닙니다. 하지만 욕망을 자제할 수는 있을 겁니다."

현자의 대답에 신부가 다시 물었습니다.

"그럼 사막을 지나가다가 금조각을 본다면, 그 금조각을 조약돌인 양 바라볼 수 있겠습니까?"
"아닙니다. 하지만 갖고 싶은 마음을 참고 그 금조각을 줍지 않을 수는 있을 겁니다."

아브라함 신부가 또 물었습니다.

"두 형제가 당신을 만나러 왔습니다. 그중 한 명은 당신을 싫어하고, 다른 한 명은 당신을 좋아합니다. 당신은 그 두 형제를 공평하게 대할 수 있겠습니까?"
"속으로는 괴롭겠지요. 하지만 나를 좋아하는 형제와 싫어하는 형제를 똑같이 대할 겁니다."

나중에 신부는 자기 밑에서 수련하는 수도사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현자가 어떤 사람인지 너희에게 설명해 주겠다. 현자는 욕망에서 벗어난 사람이 아니라, 욕망을 억누를 줄 아는 사람이다."

부족함이 많은 인간이기에 더 바라고 더 갖기를 원하는 욕망의 욕심은 끝이 없는 듯 합니다. 원하는 어느 하나를 소유하게 되면 또 다른 하나를 원하고 더 많이 바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의 욕심은 그렇듯 채워지지 않는 잔인가 봅니다. 현명한 사람은 후에 일을 미리 생각하고 느끼어 언제나 감사하는 마음을 잃지 않으려 하고 변함없는 마음 자세로 끊임없이 노력합니다. 욕심을 버리는 연습을 하여야겠습니다.

성경에서도 탐욕에 빠지는 일이 없게 하고 있습니다. 구약 성경은 "절제"를 칭송하며, 신약 성경은 절제를 "신중"이라고 합니다.

"네 욕망을 따르지 말고 욕심을 절제하여라."(집회 18,30)
"불경함과 속된 욕망을 버리고 현세에서 신중하고 의롭고 경건하게" (티토 2,12) 살아야 한다.<꽃사진: 마타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