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지혜로운 사람은 오히려 어리석은 듯하다는 고사성어 대지여우(大智如愚)
노자(老子)의 도덕경(道德經)에서 이렇게 이야기한다.
“가장 완전하게 이루어진 것은 마치 흠이 있는 것 같지만, 그것의 쓰임은 끊임이 없다. 大盈若沖(대영약충) 가장 가득하게 찬 것은 마치 텅 빈 것 같지만, 그것의 쓰임은 다하지 않는다.
大直若屈(대직약굴) 大巧若拙(대교약졸) 大辯若訥(대변약눌)
가장 곧은 것은 마치 구부러진 것 같이 보이고, 가장 뛰어난 기교는 서툴러 보이고, 가장 뛰어난 말솜씨는 말을 더듬거리는 것처럼 보인다.
고요한 것은 소란스러움을 이기며, 추운 것은 더운 것을 이긴다. 청정(淸靜)함은 천하의 본보기이다.”
송(宋)나라 소식(蘇軾)의 하구양소사치사계(賀歐陽少師致仕啟)라는 시(詩)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大勇若怯(대웅약겁)
大智如愚(대지여우)
至貴無軒冕而榮(지귀무헌면이영)
至仁不導引而壽(지인부도인이수)
대단히 용감한 사람은 두려워하는 듯하고
대단히 지혜로운 사람은 어리석은 듯하며
아주 귀한 사람은 높은 자리에 있지 않더라도 번영하고
아주 어진 사람은 도인을 하지 않더라도 장수한다.”
원래 지모가 뛰어나 사람은 오히려 어리석은 척한다. 이것은 내심의 큰 포부를 감추기 위하여, 또는 어떠한 목적을 실현하기 위하여 일부러 무능한 척하며 상대로 하여금 방심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삼국지(三國志)에 실린 이야기이다.
기원 239년에 위나라 황제 조예(曹叡 205-239)가 병으로 죽자 겨우 8살 밖에 안되는 조방(曹芳 231-274)이 왕위에 오르고, 사마의(司馬懿 179-251)는 아무런 실권도 없는 태부가 되었다. 그리하여 병권은 송두리째 대장군 조상(曹爽 ?-249)에게로 돌아갔다.
조상(曹爽)이 조정을 제 마음대로 하자 사마의(司馬懿)는 이로 하여 그와 갈등이 생기었다. 병권을 되뺏아 오기 위하여 사마의(司馬懿)는 고의로 늙고 병든 척하면서 잠시 재간을 숨기니, 조상(曹爽)은 그것을 진실로 알고 조금도 방비하지 않았다.
그후 위(魏)나라 가평 원년 정월에 사마의(司馬懿)는 조상(曹爽)이 조방(曹芳)을 호위하여 고평릉에 가서 제를 지내고 돌아오는 틈을 타서 거짓 태후의 칙지를 전하고 성문을 닫았다.
그리고는 사도 고윤을 파견하여 조상(曹爽)의 군영을 접수하게 하고 연후에 조방(曹芳)에게 표를 올려 조상(曹爽)의 죄상을 낱낱이 고하였다.
조방(曹芳)은 어쩔 수 없이 조상(曹爽)을 면직시켰다.
사마의(司馬懿)는 또 군대를 보내어 조상(曹爽)의 집을 포위하고 모반죄로 조상(曹爽)과 그 도당을 모조리 죽여 버렸다. 사마의(司馬懿)는 그때로부터 조정 대권을 혼자 틀어쥐었다.
소식(蘇軾)의 하구양소사치사계(賀歐陽少師致仕啟)라는 시(詩)에서 유래하는 고사성어가 대지여우(大智如愚)이다.
대지여우(大智如愚)란 지혜가 많은 사람은 견해나 이론 따위가 아주
깊고 오묘하며 겉보기에 어리석은 사람과 같다는 뜻으로, 큰 지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공명정대하여 잔재주를 부리지 않고 함부로 그 지혜를 드러내지 않으므로 겉으로는 어리석게 보인다는 말이다.<꽃사진: 덩이괭이법>
'고사 성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춘과 같은 석 달 동안의 봄날을 헤아리는 고사성어 구십춘광(九十春光) (0) | 2018.02.28 |
---|---|
음란하고 퇴폐적인 음악이라는 고사성어 미미지악(靡靡之樂) (0) | 2018.02.26 |
글재주가 출중한 것을 일컫는 고사성어 여연지필(如椽之筆) (0) | 2018.02.20 |
높고 큰 권세라도 오래 가지는 못한다는 고사성어 권불십년(權不十年) (0) | 2018.02.13 |
덕망이 있는 선비는 세상에 알려지기를 원치 않는다는 고사성어 피갈회옥(被褐懷玉) (0) | 2018.0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