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덕망이 있는 선비는 세상에 알려지기를 원치 않는다는 고사성어 피갈회옥(被褐懷玉)

박남량 narciso 2018. 2. 9. 13:19


덕망이 있는 선비는 세상에 알려지기를 원치 않는다는 고사성어 피갈회옥(被褐懷玉)


 

노자(老子) 도덕경(道德經)에 나오는 말이다.

吾言甚易知(오언심이지)
甚易行(심이행)
天下莫能知(천하막능지)
莫能行(막능행)
言有宗(언유종)
事有君(사유군)
夫唯無知(부유무지)
是以不我知(시이불아지)
知我者希(지아자희)
則我者貴(즉아자귀)
是以聖人被褐懷玉(시이성인피갈회옥)


내 말은 쉽고 따라
행하기도 쉬운데
사람들 중에 아는 자도
행하는 자도 없다
말에는 근원이 있고
사물에는 주재자가 있는데
사람들이 그것을 모르기 때문에
나를 모르는 것이다
나를 아는 자는 드물고
나를  따르려는 자도 귀하다
그런 까닭에 성인은 남루한 베옷을 입은 속에 구슬을 감추고 있는 것이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세상 사람들은 너무 알기 쉽고 행하기 쉬운 말은 무시하는 모양이다. 어지러운 세상일수록 사람답게 사는 길을 함께 나누며 그 길을 함께 만들어 가기를 간절하게 원했을 터인데 말이다. 그런데 그 간절함 탓일까 오히려 초라하고 왜소하게 느껴졌을까 하지만 비록 자신의 겉모습은 형편없이 초라해도 내면에 품은 귀한 구슬의 가치를 알기에 자기를 알아주는 자 적고 따르는 자 적어도 삶에 당당할 수 있었을 것이다.


노자(老子) 도덕경(道德經)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피갈회옥(被褐懷玉)이다.

피갈회옥(被褐懷玉)이란 누더기 옷을 입고 옥을 지님을 뜻하는 말로 덕망이 있는 선비는 세상에 알려지기를 원치 않는다는 말이다. 재덕을 깊이 감추고 드러내지 않음을 비유하는 말이다. <꽃사진: 낭아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