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재주가 출중한 것을 일컫는 고사성어 여연지필(如椽之筆)
왕순(王珣)은 왕흡(王洽)의 아들이며 왕도(王導)의 손자로, 3대가 서예가로 유명하다. 왕순은 20세 때 대사마(大司馬) 환온(桓溫)의 주부(主簿)가 되었다. 환온(桓溫)은 당시 서하(西夏)를 공격하느라 여념이 없어 군중의 기무를 모두 왕순(王珣)에게 맡겼다.
왕순(桓溫)은 오가는 수많은 문무(文武) 관리들의 얼굴을 일일이 기억하였다고 한다.
珣轉主簿 時溫經略中夏 竟無寧歲 軍中機務並委珣焉 文武數萬人 悉識其面
어느 날 왕순(桓溫)은 꿈속에서 낯모르는 사람으로부터 서까래처럼 큰 붓을 받았다. 잠에서 깬 그는 자신이 큰 작품을 맡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날 오전에 효무제(孝武帝)가 갑자기 사망했다. 조정에서는 장례 절차를 논했다.
그러던 중 부고(訃告)나 효무제(孝武帝)의 공덕(功德)을 칭송(稱訟)하여 추증(追贈)하는 칭호(稱號)인 시호(諡號) 같은 글을 누구에게 맡길까 고심하다가 왕순(王珣)에게 모든 것을 맡겼다.
珣夢人以大筆如椽與之 既覺 語人雲 「此當有大手筆事」 俄而帝崩 哀冊諡議 皆珣所草
이것은 그에게 큰 영광이었다. 이때부터 여연지필(如椽之筆)은 “문장이나 서법이 매우 뛰어나다”는 의미로 쓰이기 시작했다.
진서(晉書) 열전 35 왕도(列傳 三十五王導)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여연지필(如椽之筆)이다.
여연지필(如椽之筆)이란 서까래 만한 큰 붓이라는 뜻 또는 서까래 같은 힘 있는
글씨라는 뜻으로 글재주가 출중한 것을 일컫는 말이다. 다른 사람의 문장이나 서법이 뛰어나 칭찬할 때 사용하는 말이다. 뛰어난 대문장(大文章), 대논문(大論文) 등을 이르는 말이다.
'고사 성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음란하고 퇴폐적인 음악이라는 고사성어 미미지악(靡靡之樂) (0) | 2018.02.26 |
---|---|
크게 지혜로운 사람은 오히려 어리석은 듯하다는 고사성어 대지여우(大智如愚) (0) | 2018.02.22 |
높고 큰 권세라도 오래 가지는 못한다는 고사성어 권불십년(權不十年) (0) | 2018.02.13 |
덕망이 있는 선비는 세상에 알려지기를 원치 않는다는 고사성어 피갈회옥(被褐懷玉) (0) | 2018.02.09 |
악하거나 신의없는 사람은 교화가 안 된다는 고사성어 낭자야심(狼子野心) (0) | 2018.0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