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높고 큰 권세라도 오래 가지는 못한다는 고사성어 권불십년(權不十年)

박남량 narciso 2018. 2. 13. 14:47


높고 큰 권세라도 오래 가지는 못한다는 고사성어 권불십년(權不十年)



기원전 221년 중국 대륙을 처음으로 통일시킨 진시황(秦始皇)은 진(秦)나라가 자손만대를 이어갈 것으로 생각했다. 그는 자신의 덕(德)이 삼황(三皇)보다 낫고 공적은 오제(五帝)보다 높다고 생각해 자신의 칭호를 왕에서 황제(皇帝)로 바꾸었다. 이어 그는 자신이 첫 황제이므로 시황제(始皇帝)’라 칭했다. 그런 이후 아들을 이세황제(二世皇帝) 그 다음을 삼세황제(三世皇帝)라 부르도록 했다.

진시황(秦始皇)은 또 황제의 명(命)은 제(制), 령(令)은 조(詔)라 하고 짐(朕)과 옥새(玉璽)란 말도 황제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는 이와 함께 이사(李斯)에게 명하여 천하제일의 명옥(名玉) 화씨지벽(和氏之璧)에 ‘受命于天 旣壽永昌’(수명우천 기수영창)  하늘에서 명을 받아 영원히 번창 한다’라는 뜻을 새긴 옥새를 만들었다.

하지만 불로장생과 영원한 제국을 꿈꿨던 진시황(秦始皇)은 천하통일 11년만인 기원전 210년에 사망하고 말았다. 이같이 하늘을 찌를 듯하고 영원할 것만 같았던 진나라도 2세 황제 호해에 이르러 2대 15년 만에 패망하고 말았다. 진시황 사망 후 5년을 넘기지 못했다.

중국 남송(南宋)의 시인 양만리(楊萬里)가 월계(月桂)라는 아름다운 여인에 대하여 읊은 유명한 시구이다.

只道花無十日紅(지도화무십일홍)
此花無日無春風(차화무일무춘풍)

그저 아름다운 꽃이 피어야 열흘이라고들 하는데
이 꽃 또한 봄날 하루 피었다가 없어지니 봄바람이 따로 없구나.

이 시(詩)에서 유래되는 말이 花無十日紅(화무십일홍)이라는 말이다. 아무리 붉고 탐스러운 꽃이라 하여도 열흘을 넘기기 어렵고 천하를 호령하는 권력가라도 권세는 10년을 넘지 못한다는 뜻이다. 권불십년(權不十年)과 같은 뜻이다. 세상살이가 변화무쌍하여 영원한 것이 없음을 말하고 있다. 花無十日紅(화무십일홍)에 人無千日好(인무천일호) 또는 勢不十年長(세불십년장)을 넣어 이야기하기도 한다.

人無千日好 花無十日紅(인무천일호 화무십일홍)
꽃은 열흘 붉은 것이 없고, 사람은 천 일을 한결같이 좋을 수 없다는 말이다.

勢不十年長 花無十日紅(세불십년장 화무십일홍)
꽃은 열흘 붉은 것이 없고 권세는 10년을 넘기지 못한다.

불경(佛經)의 열반경(涅槃經)에도 중생들에게 경고의 가르침을 주는 내용이 있다.
"높은 벼슬에 오른 사람은 언제인가는 반드시 물러나게 되고, 부자는 반드시 가난하게 되며,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이별이 뒤따르고, 태어난 것은 반드시 죽게 되며, 밝음은 반드시 어둠을 동반하나니 바로 이것이 영원히 변치 않는 진리이니라."

이 경고의 진리 또한 花無十日紅 權不十年久(화무십일홍 권불십년구) 즉 아무리 아름다운 꽃이라도 열흘을 넘기지 못하고 아무리 막강한 권력이라도 영구히 오래가지 못한다는 가르침이다.


양만리(楊萬里)의 시(詩)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권불십년(權不十年)이다.

권불십년(權不十年)이란 花無百日紅(화무백일홍)과 같은 의미로 잡은 권세가 십년을 넘기지 못한다는말이다. 세상은 무상하여 늘 변한다는 뜻으로 아무리 높고 큰 권세라도 그렇게 오래 가지는 못한다는 말이다.<꽃사진: 꽃기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