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사귐에 있어 믿음으로 하라는 고사성어 교우이신(交友以信)
신라(新羅)가 삼국(三國)을 통일하는 데에는 화랑(花郞)의 공이 컸다. 화랑(花郞) 정신은 흔히 세속오계(世俗五戒)로 불리는 다섯 가지 계율인데 세속오계(世俗五戒)는 중국에 다녀온 원광스님이 귀산(貴山)과 추항(箒項)이라는 화랑(花郞)에게 들려준 일생동안 지킬 다섯 가지 교훈이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事君以忠(사군이충) - 임금을 섬기되 충성을 다할 것
事親以孝(사친이효) - 어버이를 섬기되 효로써 할 것
交友以信(교우이신) - 친구를 사귀되 믿음으로 할 것
臨戰無退(임전무퇴) - 싸움터에 나가서는 물러서지 말 것
殺生有擇(살생유택) - 산 것을 죽일 때는 가려서 할 것
이름을 날린 화랑(花郞)으로는 가야(伽倻)와의 전투에서 눈부신 공을 세운 사다함(斯多含)과 황산벌에서 백제(百濟)의 장군 계백(階伯)에 맞서 싸우다가 장렬하게 전사한 관창(官昌) 그리고 삼국통일의 기틀을 마련한 김유신(金庾信) 등이 있는데 사다함(斯多含)은 신라 제24대 진흥왕(眞興王) 때의 화랑(花郞)으로서 그의 용맹으로도 유명하지만 어릴 적의 벗 무관랑(武官郞)과의 죽음을 건 우정으로도 유명하다.
562년 이사부(異斯夫)가 가야국(伽倻國)을 칠 때였다. 사다함(斯多含)은 겨우 15세의 나이로 우리들로 하여금 나라 일로 죽게 해달라며 자신이 거느리는 낭도와 함께 지원을 했다. 가야국의 군사들은 코웃음을 쳤다. 그러나 전투는 사다함(斯多含)의 대승리로 끝났다.
사다함(斯多含)이 개선 장군이 되어 돌아오던 날 진흥왕(眞興王)은 궁정 밖까지 마중을 나왔다. 왕은 사다함(斯多含)의 공을 높이 사 그에게 많은 농토와 포로를 노비로 주었다. 그러나 사다함(斯多含)은 포로를 양인으로 풀어 주었을 뿐만 아니라 상으로 받은 농토를 그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이렇게 뛰어난 용기와 지혜와 너그러운 마음을 지닌 사다함(斯多含)에게는 함께 죽고 함께 살기로 맹세한 무관랑(武官郞)이라는 어릴 적의 벗이 있었다. 무관랑(武官郞) 또한 화랑(花郞)이었는데 안타까운 것은 무관랑(武官郞)의 몸이 허약하다는 사실이었다.
사다함(斯多含)이 싸움터에 나가 공을 세울 때마다 무관랑(武官郞)은 쓸쓸한 얼굴로 한숨을 짓곤했다. 그뒤 무관랑(武官郞)이 시름시름 앓다가 죽었다. 사다함(斯多含)은 벗의 죽음을 슬퍼하며 먹지도 않고 울기만하면서 자신이 글을 짓고 무관랑(武官郞)이 곡을 붙인 "식기 전에" 라는 노래를 부르며 이레 동안 낮과 밤으로 흐느끼다가 자신도 벗이 죽은지 7일 만에 이 세상을 이별했다. 삶과 죽음을 함께 하기로 한 어릴 적의
맹세를 그는 몸으로 지켰던 것이다. 그때 사다함(斯多含)의 나이는 17세였다.
신라(新羅) 화랑(花郞)의 세속오계(世俗五戒)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교우이신(交友以信)이다.
교우이신(交友以信)이란 친구를 사귐에 있어 믿음(信義)으로 하라는 말이다.<꽃사진: 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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