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벗이 잘 되는 것을 기뻐한다는 고사성어 송무백열(松茂柏悅)

박남량 narciso 2017. 7. 27. 12:34


벗이 잘 되는 것을 기뻐한다는 고사성어 송무백열(松茂柏悅)


 

信松茂而柏悅(신송무이백열) 嗟芝焚而蕙歎(차지분이혜탄)
"참으로 소나무가 무성하니 잣나무가 기뻐하고 아! 지초가 불에 타니 혜초가 탄식하네."

중국 위(魏)나라 사마염(司馬炎)이 원제(元帝)를 폐하고 세운 서진(西晉) 때의 유명한 문인 육기(陸機 260-303)가 지은 탄서부(歎逝賦)에 실린 글이다.

근세 금명(錦溟) 보정(寶鼎 1861-1930) 스님이 대둔사에 머물면서 본 귀한 글을 필사해 묶은 책 '백열록(伯悅錄)에 실린 글이다. 소나무가 무성하게 자라는 것을 보고 옆에 있는 잣나무가 기뻐하고 벗의 불행을 같이 슬퍼한다는 의미이다.

소나무와 잣나무는 상록교목으로 겨울에도 푸른 빛을 잃지 않아 예로부터 송백지조(松柏之操) 송백의 푸른 빛처럼 변하지 않는 지조 또는 송백지무(松柏之茂) 푸른 송백처럼 오래도록 영화를 누린다는 뜻으로 선비의 꼿꼿한 지조와 기상의 상징으로 함께 어울려 쓰였다. 소나무와 잣나무는 항상 푸르면서도 서로 비슷하게 생겨 흔히 가까운 벗을 일컫는 용어로도 사용되었다.


육기(陸機 )의 탄서부(歎逝賦)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송무백열(松茂柏悅)이다.

송무백열(松茂柏悅)이란 소나무가 무성하게 자라는 것을 보고 잣나무가 기뻐한다는 뜻으로 벗이 잘 되어 기뻐한다는 말이다.<꽃사진: 고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