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충성을 다하여 나라의 은혜에 보답한다는 고사성어 진충보국(盡忠報國)

박남량 narciso 2017. 2. 7. 14:35


충성을 다하여 나라의 은혜에 보답한다는 고사성어 진충보국(盡忠報國)



양(梁)나라 선제(宣帝)가 죽자 그 아들인 정제(靜帝)가 임금 자리에 앉았으나 그는 아직 어린 나이었다. 이러한 경우 반드시 어린 임금을 뒤에서 보살피는 후견인과 옆에서 돕는 보좌역이 있어야 하는데, 누가 그 자리에 앉느냐에 따라 왕조의 운명이 결정되었기에 조정 대신들 사이에는 대립이 없을 수 없었다.

그때 유방(劉邦)을 비롯하여 많은 신하들이 수(隨)나라의 양견(楊堅)을 재상으로 맞아 어린 임금의 후견인으로 삼고자 하였다. 남북조 말기의 수(隨)나라는 군소 왕조 가운데에서도 두각을 나타낸 최강의  나라로 양견(楊堅)은 스스로를 문제(文帝)라 칭하고 있었다.

그러한 사람을 양(梁)나라 임금의 후견인으로 맞아들임은 위험하기 짝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대신들이 찬성하고 나선 것이다. 즉 '쉬어도 큰 나무 그늘'이라는 생각에서 나온 생각이었다. 이에 대해 안지의(安之儀)는 결사적으로 반대하였다. 유방(劉邦)을 비롯한 여러 대신의 생각은 나라를 팔아 먹는 짓이라 단정하고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은 지금까지 조정의 은혜로 대신이 자리에까지 올랐으며 지금이야 말로 盡忠(진충)  충성을 다하여 報國(보국)  나라에 보답할 때임에도 불구하고 남에게 국운을 맡기려함은 어찌된 일인가? 그렇다면 나는 죽음으로 나라에 보답할 수밖에 없소!."

그러나 조정은 결국 수(隨)나라의 양견(楊堅)을 재상으로 맞아 정제(靜帝) 임금을 보좌토록 하고 말았다. 이 때문에 안지의(安之儀)는 지방의 군태수로 좌천되었으나 후에 그의 굽힐 줄 모르는 지조가 양견(楊堅)의 인정을 받아 대신의 자리에 다시 올랐다.


북사(北史) 문원(文苑) 안지의전(安之儀傳)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진충보국(盡忠報國)이다.

진충보국(盡忠報國)이란 충성을 다하여 나라의 은혜에 보답한다는 뜻으로 민주사회에 있어서 이웃과 사회 그리고 나라에 봉사하고 헌신할 때 쓰이는 말이다.<꽃사진: 해당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