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추운 겨울 상록수 소나무와 잣나무를 가리키는 고사성어 세한송백(歲寒松柏)

박남량 narciso 2017. 7. 3. 12:52


추운 겨울 상록수 소나무와 잣나무를 가리키는 고사성어 세한송백(歲寒松柏)



논어(論語) 자한(子罕)편에 상록수 소나무(松)와 잣나무(柏)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록하였다.


"歲寒然後知松柏之後淍  세한(추운겨울)이 지난 후에 소나무와 잣나무가 늦게 시든다는 것을 안다."

여름 날에는 나무 잎이 무성하니 송백(松柏)의 잎이 눈에 띄지 않지만 추운 겨울이 되면 앙상한 나무들 속에서 두 나무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그저 그 모습이 바뀌지 않아서가 아니라 어떤 환경에서도 변하지 않는 줏대 즉 가치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변함없는 마음을 간직한 사람이 소나무(松)와 잣나무(柏)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진실하고 성실한 모습을 보이는 사람을 말할 때 송백지조(松柏之操)라는 말을 인용한다.

세한송백(歲寒松柏)하면 조선조 후기 추사 김정희(秋史 金正喜 1786-1856)의 유배생활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누구도 찾아주지 않는 외롭고 힘든 삶을 이어갈 때, 그의 제자였던 역관 이상적(譯官 李商迪)이 중국을 드나들며 각종 서적을 구해 숱한 위험을 무릅쓰면서 몰래 추사(秋史)에게 전해주곤 했다.

옛 스승에 대한 제자의 애틋한 사랑을 확인한 추사(秋史)는 어느 날 자신을 찾아온 이상적(李商迪)에게 그림 한 장을 건네게 되는데 그 그림이 바로 세한도(歲寒圖)이다. 외딴 초가집 양옆에 소나무 잣나무 몇 그루를 그려 넣은 한가한 시골풍경인데, 당시의 쓸쓸한 추사(秋史)의 심경을 짐작할 수 있다.

논어(論語) 이인 편(里仁 篇)에서 "君子喩於義(군자유어의) 小人喩於利(소인유어이)  군자는 의에 밝고, 소인은 이익에 밝다"고 하였다. 이상적(李商迪)은 진정한 군자라 불릴만한 인물이었다. 그의 성품 덕에 세한도(歲寒圖)가 지금까지 남아 우리에게 큰 울림을 주는 것이다.


논어(論語)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세한송백(歲寒松柏)이다.

세한송백(歲寒松柏)이란 어려운 시기를 만나야 군자의 진면목을 알 수 있다는 뜻으로 일반적으로 변치 않는 절조를 의미하는 말이다. 탐욕과 권세를 멀리하고 절개와 올곧은 기상을 지키는 것을 말한다.<꽃사진: 등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