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이 나쁜 사람은 좋은 기회가 와도 되는 일이 없다는 고사성어 계란유골(鷄卵有骨)
조선 후기 재야 선비 송남(松南) 조재삼(趙在三 1808-1866)이 풍속, 언어, 속어 등을 이곳저곳에서 잡다하게 모으고 분류하여 집대성한 책 송남잡지(松南雜識)에 실린 글이다.
조선 세종(世宗1397-1450) 때 영의정을 지낸 황희(黃喜 1363-1452)는 어질고 검소한 생활을 하였다. 황희(黃喜)는 매우 청렴하여 관복도 한 벌로 빨아 입고 장마철에는 집에 비가 샐 지경이었다.
세종(世宗) 대왕은
황희(黃喜) 정승의 생활이 이처럼 가난한 것을 안쓰럽게 여기고 도와 줄 방법을 생각하였다. 궁리 끝에 묘안을 얻은 세종(世宗)은 황희(黃喜)에게 이렇게 말했다.
"내일 아침 일찍 남대문을 열었을 때부터 문을 닫을 때 까지 문 안으로 들어오는 장사치들의 물건을 다 사서 황희(黃喜) 정승에게 주겠노라."
그러나 그 날은 뜻밖에도 새벽부터 몰아친 폭풍우가 종일토록 멈추지 않아 문을 드나드는 장사치가 한 명도 없었다. 그러다가 다 어두워져 문을 닫으려 할 때 무슨 까닭인지 한 시골 영감이 달걀 한 꾸러미를 들고 들어왔다.
세종(世宗)은 약속대로 이 달걀을 사서 황희(黃喜) 정승에게 주었다. 그런데 황희(黃喜)가 달걀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와 삶아먹으려고 하자 달걀이 모두 곪아서 한 알도 먹을 수가 없었다.
송남잡지(松南雜識)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계란유골(鷄卵有骨)이다.
계란유골(鷄卵有骨)이란 계란에도 뼈가 있다는 뜻으로 운이 나쁜 사람은 좋은 기회가 와도 뜻대로 되는 일이 없다는 또는 역시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는 말이다.<꽃사진: 금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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