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자연스럽고 빼어나다는 고사성어 천의무봉(天衣無縫)

박남량 narciso 2017. 6. 28. 12:38


자연스럽고 빼어나다는 고사성어 천의무봉(天衣無縫)



옛날 중국에 곽한(郭翰)이라는 젊은이가 있었다. 어느 한여름 밤이었다. 바람이 한 점도 없어 더워 견딜 수가 없어 마당으로 내려와 평상을 깔고는 잠을 청했다. 그러나 무더위 때문에 잠이 오질 않았다. 뒤척이다 시간이 흘러 어느덧 달이 중천에 와 있었다. 그래도 잠은 오지 않고 별만 헤고 있는데 아득한 하늘 저쪽 모퉁이에서 별안간 어떤 물체가 나타났다.

마치 구름이 흐르듯이 두둥실 떠 와서는 자기 위에 이르자 하늘하늘 춤을 추듯 내려오는 것이었다. 자꾸만 내려오더니 자기 집 마당에 사뿐이 내려앉는데 너무도 아름다운 선녀였다. 선녀는 곽한(郭翰)에게 다가와 말했다.

"저는 하늘나라에서 온 선녀입니다."

그리고는 함께 지내기를 청하였다. 함께 지내다 우연히 그녀의 옷을 보니 비단결보다도 더 고운 천에 바늘 자국이 전혀 나 있지 않았다. 곽한(郭翰)이 그 연유를 물으니 선녀가 이렇게 대답했다.

"天衣本非針線爲也(천의본비침선위야) 하늘의 옷은 원래 실이나 바늘로 꿰매는 것이 아닙니다."

천의(天衣)는 원래 바늘이나 실로 꿰매 만든 것이 아니고 처음부터 그대로 만들어져 있다는 전설적인 옷으로 때로는 타고난 재질이 매우 아름답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문학이나 미술 등 작품을 평할 때에 구차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걸작을 가리켜 '천의무봉(天衣無縫)'이라 하며 간혹 감쪽같이 일을 처리했을 때도 사용하는 말이다.


태평광기(太平廣記)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천의무봉(天衣無縫)이다.

천의무봉(天衣無縫)이란 선녀의 옷은 꿰맨 흔적이 없다는 뜻이니 사물이 완전무결함을 이르는 말로 시문(詩文) 등이 일부러 꾸민 데 없이 자연스럽고 아름답게 아주 잘 되었음을 이르는 말이다. 완전무결하여 흠이 없음을 이르는 말, 세상사에 물들지 않은 어린이의 순진함을 이르는 말로 쓰이기도 한다.<꽃사진: 체꽃>